어니스트티켓 양한울 대표


-어니스트티켓 양한울 대표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해도 ‘바가지요금’은 아직 택시업계 고질병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최근 2년 6개월 간 8738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건수만 집계됐으니 당연히 실제 발생 건수는 훨씬 많은 셈이다.

전체 택시 숫자에 비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그럼에도 승객들은 택시를 안심하고 탈 수 없다. 한번 당해본 경험이 있으면 기사를 쉽게 신뢰하기 어렵다. 선량한 기사도 괜한 오해를 받는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싶어 시작됐다는 서비스가 있다. 지난 15일 선불제 티켓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어니스트티켓 양한울 대표<사진>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양한울 대표 역시 과거 술을 마시고 택시를 이용하다 바가지요금을 뒤집어쓴 경험이 있다.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택시요금 선불’이라는 아이템 자체는 이미 80년대부터 존재했다고 전했다. 양 대표의 어린 시절 어머니가 비슷한 방식으로 통학을 시켜주신 기억이 있다는 것. 해당 시스템을 모바일로 도입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사업이 시작됐다.

양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부당요금이었지만, 사업을 진행해보니 택시 기사 분들도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당요금은 특정 기사, 장소, 시간대에만 집중돼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선량한 기사님들까지 많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어니스트티켓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금이 미리 산출된다. 이 요금을 앱으로 미리 결제하면 QR코드로 이뤄진 모바일 티켓이 발급된다. 제휴 택시를 타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인식시키기만 하면 된다.

요금 오차는 통상 5% 정도라고 한다. 사고 등으로 인해 예정요금을 초과하는 부분은 어니스트티켓이 부담한다. 대신 총 요금의 10% 수수료를 받는다. 현재는 주로 외국인의 한국 여행 시 유용하게 활용된다. 부당요금 피해자 역시 외국인 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것도 사실이다. 서비스 역시 한국어, 중국어, 일어, 영어 4개 국어가 지원된다.

서울혁신챌린지서비스 행사에 참여한 양한울 대표



내국인에게는 필요 없는 서비스일까. 양 대표는 '그렇지 않다'며 한 사례를 들려줬다. 제주도의 한 택시기사와 손님이 말다툼을 벌였다. 기사가 내비와 다른 길로 갔다는 것이다. 기사는 내비보다 자신의 경험을 믿었다. 내비게이션이 제시하는 예상요금보다 요금은 500원 더 적게 나왔다. 택시기사가 맞았던 셈이다. 그럼에도 승객은 ‘왜 내비게이션대로 가지 않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양 대표는 국내 여행지에서 생각보다 이런 분쟁이 잦다고 전했다.

카카오택시 등 모바일 택시 플랫폼이 등장해도 이런 갈등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이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경험 많은 기사의 판단이 옳을 때도 많다. 문제는 신뢰다. 승객은 처음 보는 기사의 선의를 믿기 어렵다.

양 대표는 “미리 택시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금이 이미 결정돼 있기 때문에 기사는 최단시간, 최단코스로 이동해야 최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고객 역시 미리 요금을 지불했으니 기사가 어디로 가든 상관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윤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해당 사업 모델은 이미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인천공항, 제주공항 공항을 중심으로 제휴 택시 숫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종이로 된 티켓을 발급해주는 발권기도 설치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는 베타 서비스 중이라 출발지는 고정된 상태다.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출범하면 모든 장소에서 이용 가능해질 계획이다.

최근 택시업계는 우버나 카풀 등 공유경제와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온다. 택시업계 보호를 위해 우버는 퇴출됐고 카풀은 정부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택시업계가 서비스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 대표는 이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양 대표는 택시업계가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용객이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택시산업은 발전 속도가 정말 느리다. 심지어 농업보다 발전 속도가 느리다는 말도 있다”며 “기사님들이 자율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입돼도 서비스만 좋다면 여전히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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