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발탁했을까…수장바뀐 글로벌 IT 한국지사, 올해 전략은?

2017.01.15 14:54:48 /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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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코리아 새 수장에 전인호 전 HP 부사장
효성인포메이션 새 대표에 정태수 전 LG CNS 부사장
삼성SDS 출신 인사, 잇딴 외국계 IT기업 CEO행

(왼쪽부터)장화진 한국IBM 대표, 정태수 효성인포메이션 대표, 전인호 VM웨어코리아 대표, 이석호 통합시만텍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들어 한국IBM,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이 신임 수장을 맞았다.

글로벌 IT기업의 경우 업체마다 회계연도 시작이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신임 대표가 부임하면서 전략과 조직체계 등의 변화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물론 국내 IT시장의 침체로, 더 이상 한국이 매력적이지 않게되면서 글로벌 IT기업의 한국 지사장이 갖는 권위와 의미가 예전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요동치고 있는 시장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반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주문도 적지 않다.  

올해 새 대표를 맞이한 주요 T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우선, 한국IBM은 4년 만에 외국인 대표 체제를 끝내고 최근 장화진 전 삼성SDS 전무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한국IBM은 지난 2012년 이휘성 전임 사장이 퇴임한 이후 2013년부터 최근까지 셜리 위 추이, 제프리 로다 등 외국인 사장이 성장보다는 조직관리에 중점을 두고 한국 지사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이켜보면, 한국IBM이 외국인 대표를 영입했을때는 거의 대부분 내부적으로 상당한 격변이 진행되고 있었고, 이 과정이 종료되면 한국인 대표로 바뀌곤 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새로 선임된 장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IBM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에서 영입됐다는 점은 특이한 대목이다. 한국IBM 출신이 IT업체에 스카우드돼서 CEO나 임원으로 영입되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

현재 한국IBM은 국내에서 클라우드와 인지컴퓨팅 ‘왓슨’, 사물인터넷(IoT) 등에 주력하고 있다. 장 대표는 2007년부터 삼성SDS에서 물류플랫폼과 스마트헬스케어, IoT 분석팀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바 있으며, 삼성SDS 입사 전에는 제품수명관리(PLM) 업체인 미국 애자일소프트웨어 부사장을 역임했다(애자일소프트웨어는 2007년 오라클에 인수됐다).

이에 따라 한국IBM은 IoT를 주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 등을 통한 시장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매출은 약 10년 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관련하여 성장을 위해 어떠한 타개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와 ㈜효성의 합작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최근 LG엔시스 대표, LG CNS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정태수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낙점했다.

효성인포메이션은 델EMC와 국내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업체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스토리지와 같은 하드웨어 성장세는 감소하는 추세다. 효성인포메이션 역시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스토리지 사업 약화로 최근 몇 년 간 실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정 대표는 효성에 합류하기 전 LG CNS에서 금융 및 통신사업본부를 총괄한 경력이 있다. 올해 금융권의 차세대 사업이 다수 예정돼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등 신성장 사업 발굴 및 영역 확대가 예상된다.

가상화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선두업체인 VM웨어코리아는 최근 전인호 전 한국휴렛패커드(HPE)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맞았다. 전 신임대표는 HPE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인프라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특히 한국에서의 비즈니스크리티컬시스템(BCS), 즉 유닉스 서버 시장 성장에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지사 설립 이래 최초로 아태지역 부사장으로 승진, 싱가포르에서 BCS 사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VM웨어코리아는 올해 또 다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국내 서버 가상화 시장을 평정했으나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인력 규모에 비해 실적은 다소 정체돼 있다는 평가다. 서버 이외에 네트워크, 스토리지 가상화를 통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그리고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이러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즉 ‘크로스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이 앞으로의 풀어야 할 숙제다.

올 상반기 중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자사의 SDDC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전 신임 대표는 지난 30여 년간의 엔터프라이즈 경험을 토대로 이러한 솔루션 판매를 확대해 나가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델과 EMC가 합병해 지난해 9월 새롭게 출범한 델 테크놀로지스의 계열사로 편입된 만큼, 기업용 인프라 조직인 델EMC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이밖에 글로벌 보안업체인 시만텍과 블루코트가 합병하며 오는 4월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 시만텍코리아 사장의 수장으로 이석호 블루코트코리아 대표가 내정된 상태다. 주목할 점은 통합 시만텍이 글로벌 통합법인부터 한국지사까지 피인수기업인 블루코트가 모두 대표직을 맡게 됐다는 점인데, 이는 앞으로 시만텍코리아의 시장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이 신임대표는 블루코드 합류 이전에 라드웨어와 시스코, 맥아피 등에서 보안 사업을 담당해왔다. 

한편 2월 새 회계연도를 맞이하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인프라 솔루션 그룹이자 핵심조직인 한국델EMC는 이미 발표된 것처럼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은 김경진 전 한국EMC 대표가, 커머셜 비즈니스 총괄은 김경덕 전 델코리아 대표가 각각 맡는다.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했지만 사실상 2월이 거대 조직이 새 출발하는 첫 해인만큼 이번 인수합병(M&A)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그동안 EMC코리아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구축했던 김경진 전 대표가 새롭게 달라진 조직구조와 경영철학 아래서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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