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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네덜란드 NXP를 인수합병(M&A)한다. 규모는 무려 470억달러(약 53조800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큰 거래다. 이전까지는 아바고가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약 42조원)에 인수한 것이 가장 규모가 컸다.

27일(현지시각) 퀄컴은 NXP를 470억달러에 M&A한다고 밝혔다. NXP 주당 인수가격은 110달러로 당초 예상(110~120달러)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채를 제외한 인수금액은 390억달러이며 규제 당국의 심사를 마치면 내년 말 M&A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이 NXP를 품에 안으려는 이유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반도체 시장 연평균성장률(CAGR)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무르지만 자동차 반도체의 경우 10% 가까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반도체는 진입장벽이 높다. 안전문제를 비롯해 전장부품 생태계를 구성하는 카르텔이 무척 견고하다. 신규 업체가 끼어들 틈이 작다는 얘기다. 퀄컴은 인포테인먼트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모뎀칩 등을 내놓고 있으나 이 시장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기차(EV)와 같은 친환경차에 필요한 자동차 반도체에 비해 규모가 작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스트루먼트(계기판), 안전, 차체, 인포테인먼트 자동차 반도체의 CAGR는 6%가 한계다. 이와 달리 EV는 15%, ADAS는 17%에 달한다. 물론 전체 자동차 반도체에서 이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정도다. 하지만 파급력은 엄청나서 자율주행차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므로 ‘서브시스템→소프트웨어→인프라스트럭처→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퀄컴이 NXP를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반도체 업계 M&A 사례에서 서로 다른 설계자산(IP)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끼리의 결합이 잦았다. 혹은 CAGR이 높았던 업체가 그렇지 못한 업체를 주로 품에 안았다. 퀄컴은 압도적으로 무선제품의 비중이 높다. NXP의 경우 자동차, 산업, 컨슈머를 두루 커버할 수 있다. 2015년 기준 반도체 시장 순위에서는 퀄컴이 3위, NXP(프리스케일 제외)가 13위였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6%와 2%를 나타냈다. 두 기업 모두 전통적으로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온 컴퓨팅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하다.

성공적으로 M&A가 마무리되면 퀄컴은 매출 기준으로 SK하이닉스, TSMC를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업계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까지 손을 뻗칠 수 있게 된다. NXP가 M&A한 프리스케일 덕분이다. 원래 잘 하던 AP와 모뎀칩을 더해 NXP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경쟁력을 더할 경우 이제까지 유래 없는 시스템반도체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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