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사진>이 15일 춘천시 자체 데이터센터 각에서 가진 미디어와의 간담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2년여 만에 다시 공식석상 자리에 섰다.

이 의장은 “데이터센터를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에 그런 행사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찾아뵙고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라인 상장과 일정이 맞다보니 자리를 갖게 됐다”며 “(간담회 등) 이런 일을 계획하게 되면 스트레스 받고 잘 못 잔다. 라인 상장을 티브이로 보다가 뉴욕에서 거래가 일어나는 것을 보니 감정이 이상해져서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이 의장은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 다소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쟁 현황을 전하거나 구글 지도 반출 시도와 관련선 때로 격한 감정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날 이 의장은 달변가다운 입담을 보였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말 잘 한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미디어와의 질의응답에서 1시간 가량 말을 쏟아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털어놨다.

다음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라인 상장 이후 동남아시아에 집중하는가. 북미에 진출하나. 시장 전략은?

- 메신저 시장 초기에 많은 경쟁이 있었다. 와츠앱, 위챗과 경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애썼던 것 같다. 아시다시피 와츠앱은 1등 브랜드로 페이스북에 20조에 인수되고 지원받으며 시장 경쟁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 사업 시작 때부터 거대한 회사들과 함께 중국에서 자금과 자기시장을 가진 거대한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있었다. 자기 시장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어날 여지가 많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시장도 잠재성이 좋다. 라인이 강하게 갖고 있는 시장에서 사업여지가 많이 있다고 본다. 미국, 유럽 등 좀 더 시장을 확장하고 싶은 곳들에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것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자금이 오게 되면 새로운 기술, 서비스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Q. 네이버 경쟁사는 어디라고 보나. 극복할 대상은 어디인가?

- 사업 처음 시작할 때부터 네이버가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고 강하게 힘을 누려왔다고 생각하는데 처음 야후가 시장을 장악했다. 야후란 브랜드가 너무나 강력했다. 라이코스 등 전 세계 큰 브랜드들이 앞에 있었다. 다음, 네이트 등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성장해왔다.

가장 두려운 곳은 미국인터넷 업체들이 제일 두렵다. 이동통신사업처럼 주파수 허가와 보호라는 게 없기 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두려움이 있다. 매일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나고 시간과 국경의 제한 없이 바로 써보고 비교 당한다. 그런 상대들과 어떻게 싸워서 이길까 미국에 회사들 중국 회사들 시가총액이 수백조, 순이익 몇십조가 나는데 비교하기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바깥에서 보면 네이버를 공룡으로 그리는데 구글도 같이 그려 넣었으면 좋겠다. 고질라나 어마어마한 괴물로 그려야할 것 같다. 살아남는 게 가장 큰 두려움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동영상 서비스는 유튜브가, SNS는 페이스북이, 사진 서비스는 인스타그램이 가져가고 있다. 폴라를 내고 열심히 하려 했는데 구글포토를 당해낼 수 없었다. 카테고리를 잠식당하고 있고 빼앗기고 있다 생각한다. 어떻게 경쟁할까 고민이 제일 힘들다. 그들과 비슷한 경쟁사가 아니고 그들 앞에서 어떻게 생존할까 고민했다는 게 정확하다.

Q. 기업공개 자금 활용 계획은?

- 라인이 상장하게 되면서 많은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자금의 여유가 생긴 회사가 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가장 많은 자금은 기술 쪽에 투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기술이 소개되고 있지만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한순간에 이동할 수 있다. 더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야 된다. 외국회사들은 자금이 많아 진짜 많은 곳에다 투자하고 있다. 현금이 여유가 있다 하지만 (글로벌 거대기업들과 비교 시) 형편없이 적다. 포커스를 잘해야 한다. 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여러 기술, 외부 기술에 더 투자하고 확보하고 현금을 활용하는 첫 번째 타깃이 될 것이다.

Q. 라인 성공 비결은?

- 성공 비결이라면 되게 열심히 절박하게 많이 했다는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의 해외 성공 사례가 거의 없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가있는 사람들도 많은 고생을 했다. 거기 있는 친구들이 일하고 컬쳐화시켜내고 그렇게 해내서 라인이 성공했다. 가장 큰 비결이라면 국내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에 해외서 그런 모습 만들어내야만 살아 날 수 있다 보고 해외로 간 것이다. 지금 인터넷 회사들은 미국, 중국회사들인데 어느 정도 생존하고 투자도 하고 있는 회사는 정말 얼마 없다. 그런 회사가 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시도 할 수밖에 없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헌신했고 그런 것들로 인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Q. 인수합병은 고려중인가. O2O 시도했는데 성과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발전 계획은?

- 당장 M&A(인수합병) 타깃이 있는 것 같지 않다. 기술이 굉장히 강하거나 밸류에이드할 수 있는 곳이 타깃이 될 것이다. 서베이하고 그런 면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O2O를 공격적으로 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O2O 단어가 주는 허상같은 게 있지 않나. 너무나 넓은 범위가 포함된다. 그렇게 하면 사업적으로 어려워진다. 저희가 많이 생각하는 것은 기술 연구소쪽에서 하반기에 좀 더 새로운 기술 AI(인공지능) 기술이 자동차에 쓰인다던가 이전까지 PC와 스마트폰에 집중했다면 이제 일반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곳에 밸류를 줄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 하반기 쯤에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덕트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세계 시장에서 한계 느낀 점은 없나?

- 일본에서 많이 느꼈다. 너무 약하다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웨어는 브랜드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저희가 갖고 있는 한계를 뼈저리게 많이 느꼈다. 라인 브랜드가 해외 사용자 시장에서 도쿄와 뉴욕상장으로 브랜드에 힘을 갖게 되는 것은 기쁜 일이다. 강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외 투자 인력 그런 면에서 잘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되고 그런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

Q. 앞으로 네이버의 모습은?

- 라인이 또 하나의 독립된 별도 주주를 가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 다음 라인이될, 또 다시 성장해서 비즈니스 모델가지고 그런 것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이버도 자체 서비스, 브랜드로 진화하겠다지만 (라인 같은) 그런 모델들이 상장해 나가는 도약터, 디딤돌이 되는 그런 회사로 변모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콘텐츠 창작자 해외 진출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 라인웹툰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고 도전했을 때 굉장히 많은 명성과 부를 누릴 수 있는 그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투자해오고 있다. 다음번엔 브이 같은 것도 해외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서 창작자 성공모델이 해외서 나가야 한다고 본다. 현재 조석 작가가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사업은 계속 진행해나간다.

Q. 상장 시기를 여러 번 지연한 이유는?

- 상장하는 협회와 계약해서 뭔가 발표할 수 없고 제대로 답변드릴 수 없어서 한 가지 컸던 오해는 상장 시기를 늦추는 바람에 좋은 시기를 놓쳐서 지금 상장이 나쁜 시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상장에 대한 생각이 큰 돈을 당길 수 있을 때 가야 성공하는 것이냐, 일반주주들에게 주식공개하는 것인데 자기 사업에 자신이 있고 주주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좋은 투자가 될 수 있을 때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것이냐 답은 나와 있지 않다. 이것은 선택이다. 3년 전부터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돈을 확보하는 그런 면에서 준비했지만 지금 라인의 모습이 매출구조가 잡히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비전을 공감하시면 주식사주십시오 그런 타이밍이 맞다 생각했다. 저희가 생각한 상장의 개념은 이런 것이다. 경영권 때문에 상장을 미뤘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중요한 시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없다.

Q.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한 이유는?

- 일본은 가장 매출이 많이 나는 곳에 상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도 앞으로 더 해외 쪽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면 뉴욕에 상장돼 있다는 것이 해외 기업의 M&A나 주식 스와핑(교환)을 해야 할 때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Q. 라인 성장에 큰 부분을 기여하지만 창업자로서 스톡옵션이 많다 생각하는데.

- 회사가 잘 성장하려면 평가공정성이 중요하다. 스톡옵션평가위원회가 만들어져 저나 내부 사람들이 제외됐고 그래서 신중호 CGO가 스톱옵션을 많이 받게 됐다. 제가 받은 것은 10년 넘게 매달 일본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책임을 지고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일 것이란 생각을 한다.

Q.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

- 네이버와 라인은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스스로 경영체제로 잘 운영이 된다. 그런 면에서 북미라는 곳은 한번 도전해야 되는 꿈의 시장이기도 하다. 논의해야 할 문제다. 유럽에 도전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성공을 못하더라도 그 다음 후배들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 생각한다. 그쪽 시장 준비하고 기회를 찾는 것이 돼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잘 만들어야 한다.

Q. 주목하고 있는 내부 서비스는?

- 웍스모바일이라는 것도 있고 기술이 있는 서비스를 좋아한다. 갑자기 아이디어로 성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고 확률이 떨어진다. 브이(V)도 오랫동안 영상전송기술을 다듬어온 것이 기반이고 웹툰도 10년 넘게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런 조직도 있고 자회사 형태로 노력하는 후배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제일 큰 기쁨들이다. 자회사의 성공 스토리, 상장 스토리가 계속 나올 수 있을 것이다.

Q. 텐센트와 구글 등이 게임사업에 나서고 있는데 계획은 없나?

- 네이버가 직접 게임사업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라인 쪽에서 퍼블리싱을 하고 있다.

Q. 글로벌에서 우수 인재확보 방안은?

- 좋은 인력들이 해외에도 많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 A급 인력들이 오느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인건비도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브랜드도 강하고 커리어도 좋은 그런 사람들을 데려오기 어렵다. 어느 정도는 해외에서 연구소 조직을 만들어 그런 분들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CTO(최고기술책임자)님이 대학과 연계해서 학생들 받고 프로젝트한다던가 일할 수 있게 열심히 만들어나가고 있다. 꼭 해야 될 수밖에 없다. 회사 경쟁 생각할 때 인재확보는 중요하다 생각한다.

Q. 정기적 미팅을 가지거나 공식석상에 설 계획이 있나?

- 이런 일이 하나 생기면 일주일 전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로 괴로워한다. 저는 일 열심히 하는 것을 도와 잔소리하는 그런 게 일이라 생각한다. 정기적 미팅한다면 데뷔 같은 행사에 그런 곳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과 스타트업 만나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즐겁고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유럽 북미 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면 그런 쪽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거기에 있는 유저들, 개발자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시간들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정도는 정기적 미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일본에선 한국인이 스톡옵션을 많이 가져가서 서운하다는 보도가 다수 나왔다.

- 한국 사람의 지분이 많게 된 것은 라인 성장할 때 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한데 초창기 개발자들이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주로 개발자 쪽이 한국 사람들이다. 사업은 일본 친구들이 주도적으로 한다. 초기에 보상이 들어가고 한 단계 지나면 사업쪽에 보상이 들어가게 된다.

Q. 구글 지도 반출에 대한 생각은?

-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에서 얼마 버는지 밝혀지지도 않고 세금도 내지 않아 시작부터 페어한 경쟁이 아니다. 불공정하다는 생각이다. 돈을 벌면 세금도 내야 하는데 세금 안낸 것을 다시 혁신에 쓰면 가뜩이나 (네이버와 구글이) 차이가 나는데 불공정한 것이 아닌가. (2010년 무선랜 통해 개인정보 불법 수집한 것과 관련해) 구글코리아에 아무 데이터도 없고 그 어떤 서비스 업체든지 유저의 데이터에 문제 생기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장 큰 회사가 세금도 안내고 사용자 데이터 문제도 유야무야 넘어간다. 네이버가 사용자 정보를 해외에 풀어놨다면 여러분들이 절 용서하실까. 안 그럴 거 같다. 그럼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왜 문제가 반복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지도 서비스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국가 룰이 있고 국내에 서버가 있어야 하는데 구글 같이 자금이 있고 기술력이 있는 회사가 자기 서버 기술 상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법을 바꿔라하고 있다. 같이 경쟁해야 한다. 이 나라에서 사업을 하려면 세금을 정확하게 내야 한다. 지금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에선 다 따라서 하고 있고 유럽에선 사용자정보를 보호할지 법으로 얘기가 되고 있는데 우리한테는 그런 거 하나 없이 법을 바꿔라, 그렇게 안하는 것이 글로벌에 뒤처지는 것처럼 게임을 못 하는 것처럼 그런 시각으로 비춰지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Q. 상장 이후 신중호 CGO와 통화했나. 라인 직원들의 보너스 계획은 없는가?

- 메시지는 주고받았다. 상장식 때 종을 칠 때 뭉클했다. 처음에 울지 말라고 보냈고 서로 덕담했다. 좀 전에 메시지 왔던 것은 잘 끝났는데 영어인터뷰 때문에 죽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에서 워낙 힘들어하고 꼴찌에서 발버둥치고 수없는 시도를 했고 술 먹다가 해뜨는 걸 본적이 한 두 번이 아닌 거 같다. 정말 성공하고 싶었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된 다음엔 꿈 인거 같다고 했다. 정말 좋은 성과가 나서 벨 누르고 인터뷰하는 모습 본 후 마음이 이상해져서 그래서 잠을 잘 못하고 했다. 보상은 플랜에 따라 어느 정도 됐다. 사람이 모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이 더 잘 되면 잘 될수록 보상이 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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