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0일 공식화된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의 일본과 미국 상장 발표는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는 7월 1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현지시각으로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각각 상장을 앞뒀다.

우선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는 국외 자회사가 세계 주요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쾌거는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업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라인의 시가총액은 6000억엔(약 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올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기업공개(IPO)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도 꼽힐 전망이다.

이에 따라 라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됐다. 모회사인 네이버 역시 국내외 IT 업계 내에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 효과로 인해 국내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 따가운 시선과 규제로 인해 발목 잡혔던 부분들이 큰 전환점을 맞게 될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등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블루’와 중소상공인과 창작자의 성공을 돕는 ‘프로젝트 꽃’을 공개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실탄 마련=이번 IPO로 라인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일본, 대만, 태국 등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지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안착시키는데 힘을 쓰는 동시에 페이스북, 와츠앱 등 글로벌 기업과도 겨룰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 겨루기엔 이번 IPO로 확보할 자금도 넉넉한 편은 아니다. 이를 감안하면 라인 입장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라인은 2억1000만명대에서 월사용자(MAU)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일본, 대만, 태국 등지에서 라인의 사용성을 더욱 개선할 필요가 있다. 최근 라인 태국법인에서 자체 기획한 심부름·배달 서비스 ‘라인맨’ 등의 현지화 사례가 차기 성장동력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라인은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의 과제도 더욱 무겁게 느끼게 됐다. 이 부분은 M&A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조달 목적 중 하나에 타법인 증권 취득금액에 1720억원을 산정했다. 동남아 지역의 현지 메신저 또는 라인에 연결할 핵심 서비스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에 대한 국내외 인식 달라질까=네이버는 라인 상장 이후에 국외 시장 접근성 강화와 주주 구성의 다양화, 기업 인지도 및 신뢰도 증가 등 투자자 및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과는 다른 평가를 받게 된다. 라인 상장 이후 네이버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지만 라인의 가치가 네이버에 다시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외부에서 보는 네이버의 평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라인을 이을 새로운 글로벌 서비스 발굴도 계속하고 있다. 웹툰과 브이(V)가 대표적 서비스다. 브이는 한류를 앞세운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앱이다. 웹툰과 함께 동영상 기술 투자 등 각각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 치열하게 고민한 산물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되짚어보면 라인의 성공도 10년 가량 일본 시장을 계속 두드린 끝에 나왔다. 지난 2005년 일본 시장에서 검색 사업 철수 이후, 2006년 첫눈 인수를 계기로 일본 시장을 꾸준하게 공략한 결과인 셈이다.

네이버는 이처럼 성공한 신규 서비스의 토대엔 꾸준한 기술 개발이 있다고 보고 중장기적인 투자에 나선다. 지난해 공개한 사내 연구소 네이버랩스의 ‘프로젝트 ‘블루’가 네이버 미래라고도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스마트홈, 웨어러블 등에 대한 투자가 진행 중이다.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는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우리 주변의 작은 성공들을 돕겠다는 뜻으로 마련된 ‘프로젝트 꽃’도 주목된다. 이는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감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중소상공인의 교육과 함께 쇼핑몰 제작, 기술 지원, 홍보 등을 돕는다. 웹툰에 이어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디자인, 작곡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의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이 부분에선 라인과의 협업이 기대되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공식석상에서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낙수효과에 의존해왔지만 이제 수많은 작은 성공들이 분수효과를 통해 내수 진작과 고용창출을 이끄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프로젝트 꽃을 공개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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