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는?…최고 전문가의 분석

2016.03.24 10:56:35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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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미래금융전략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 김종완 우리FIS 상임고문 

‘미래금융’이 화두입니다. ‘핀테크’의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비대면채널의 확산으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국내 스마트금융 분야의 최고 전문가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우리FIS 김종완 상임고문(사진)을 지상(紙上)으로 초대해 ‘스마트뱅킹과 미래금융’ 전략을 주제로 깊이있는 얘기를 듣고자 합니다.  김 고문은  지난 30여년간 은행의 현업과 전자금융, ICT 부서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인터넷전문은행’ 박사(2009년 학위 취득)이기도 합니다.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등 핵심 이슈들과 관련한 주제를 중심으로 4~5회에  걸쳐 대담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김종완 우리FIS 상임고문 약력 
- 우리은행 e-com 센터장(2001), 본점영업본부장, 채널지원단장(2011). CIO및 CISO (2013),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2014~2015), 우리FIS 상임고문(2016~현재) / 헬싱키 경영경제대학원 Executive MBA(e-커머스 전공, 2006) 숭실대 경영학 박사(디지털경영, 2009), 한국IT서비스학회 부회장(현)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김종완 고문은 “우리 나라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을것이며 외국의 경우처럼 몇년이 지나야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고문은 “미국, 일본의 사례에서 봤을때 주로 모기업과 연관된 전속시장(captive market)을 중심으로 특화된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역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각자가 가장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에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고문은 이미 디지털뱅크화(化)에 성공한 기존 은행들의 시장 방어가 만만치 않기때문에 단순히 기술적인 부문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차별화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고문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연내 조기 출범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지않은 상황”이라며 “올해안에 당장 획기적이고 다양한 서비스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관련 김 고문은, 물리적으로 K뱅크와 카카오 뱅크 모두 IT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다, 공식 출범전 중요한 의사결정을 많이 내려야하는 시점인데 아직 은행장이 선임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시기적으로 봤을때, 일사분란한 조직의 형태가 아직까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다음은 김 고문과의 일문일답.

Q : 인터넷전문은행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초기부터 기존 금융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공식 출범은 연내에 할 수 있겠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실질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시점은 언제라고 보십니까?

A : 인터넷전문은행은 말 그대로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순순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영업을 영위하는 은행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기존 은행들처럼 수신과 여신 등 기본 업무영역으로 하면서, 동시에 각자가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나 주로 모기업과 연관된 전속시장(Captive Market)을 중심으로 특화된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앨리뱅크는 모기업인 GM과 연계하여 자동차 딜러와 구매자를 축으로한 대출, 챨스슈왑 또한 찰스슈왑증권의 강점인 투자자산 운용쪽에 특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라구텐뱅크나 세븐뱅크 또한 모기업의 주력사업인 쇼핑몰과 연계 하거나 편의점을 주 채널로 한 고객편의적인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통해서 수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 비교적 최근 선보인 중국의 마이뱅크나 위뱅크 역시 소상공인대출이나 소액 개인대출 등을 주로해서 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각자가 가장 자신 있게 생각하는 영역에 특화해서 나름대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금융시장 전체를 위협할 만큼 강력한 시장장악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사실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전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4년 3월 기준으로 총자산은 3%, 순 영업이익은 전체 상업은행 순 영업이익 대비 5%정도에 불과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총자산의 경우 1%남짓, 수익 비중 역시 1.4%정도에 불과합니다. 결국 지속적인 성장의 가능성은 차치해두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분히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이 무려 15년이나 늦다는 점에서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대입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나 2000년대 초반, 미국이나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현할 때와는 달리 우리 나라는 디지털 금융환경이 엄청나게 성숙돼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혁신만으로 다른 나라의 경우보다 훨씬 더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근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에 대비하여 사전적인 시장 유지차원에서 너도나도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시장에 진입할 때 보다 훨씬 더 큰 진입장벽에 부딪힐 수도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Q :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에 돌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준비 진행과정에서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향후 역점을 두어야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 현재 인가를 받은 K뱅크와 카카오 뱅크 모두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한 중요한 경영상의 의사결정을 내려야하는 시점에서 은행장 조차 아직 선임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했을때,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안에 당장 획기적인 다양한 서비스와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한 시장 진입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는 아마도 은행 영업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와 1~2개 정도의 차별적인 상품과 서비스만으로 시장에 진입해 고객의 반응과 시장의 대응을  살펴가면서 전략적인 확대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 또는 3년차 정도가 지나서야 비로소 시장에서의 위치를 어느 정도 확보해 갈 수 있지 않을 까 예상합니다.

해외의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영업 개시 후 평균 4년여가 지나서야 비로소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다는 점도 초기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짧은 시간 안에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하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KT, 카카오, 우리은행, KB지주 등 막강한 자금력과 광범위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고, 주력 참여사의 거대한 Captive Market을 적극 활용한다면 이를 디딤돌 삼아서 안정화 시기가 다소 앞당겨 질 수도 있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결국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기존 일반은행들보다 특화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전략 마련에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또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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