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14개 부처 참여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 개최

2016.03.08 16:05:49 / 이유지 yjlee@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국가정보원은 8일 국무조정실, 미래부, 금융위, 국방부 등 14개 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최종일 3차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 공격 사례를 설명한 뒤 각 기관의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그 결과 정부는 전문연구기관·보안업체 등과 협력, 스마트폰 백신 기능 강화 등 보안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 중앙부처간 사이버위협 정보를 실시간 공유키로 했다. 지난해 4월 합동으로 수립한 ‘국가사이버안보태세 강화 종합대책’의 과제들도 철저히 이행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잇단 해킹 공격을 통해 우리의 사이버공간을 위협하고 있으며, 대규모 사이버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며 관계기관들이 긴장감 속에서 대응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관계부처들은 전력·교통·통신·금융·국방 등 분야별 사이버테러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공공·민간분야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법 제도 정비 전까지 유관부처간 상호협력과 정보공유 강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북한의 사이버테러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월말부터 3월초 사이에 정부 주요 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공격, 해킹된 스마트폰에서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음성통화 내용을 절취한 것으로 확인했다.

북한이 주요 인사 스마트폰으로 유인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공격한 것으로 파악하고, 정부합동으로 감염 스마트폰에 대한 악성코드 분석·차단, 해킹 경로 추적 등 긴급대응에 나섰다.

조사결과 공격대상 스마트폰 중 20% 가까이 감염됐으며, 감염된 스마트폰에 담겨 있던 주요 인사들의 전화번호가 추가로 유출돼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북한 해킹조직은 2013~2014년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 변조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은닉, 국내 비공식 앱마켓을 통해 유포하는 방식으로 2만5000여대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을 해킹해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 등을 절취한 바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지난달 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조해 북한 해킹조직이 우리 국민 2000만명 이상이 인터넷뱅킹·인터넷 카드 결제 때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내부 전산망에 침투, 전산망을 장악한 것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즉시 업체와 협조해 보안조치에 들어갔다. 점검결과 업체 서버 외에 일반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별개로 금융위·금융보안원과 협력해 국내 대부분 금융기관에 인터넷뱅킹용 보안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다른 업체의 전자인증서(코드서명)도 북한에 의해 해킹, 탈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이번 해킹은 다수의 국가·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내부정보 유출방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활용했다.

국정원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국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보안조치를 실시했다.

전자인증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배포한 회사의 정보를 알려줘 사용자가 믿고 내려받을 수 있게 한다. 흔히 알고 있는 공인인증서가 코드서명에 포함된다.

이번 공격은 2013년 언론·금융사 전산장비를 파괴한 ‘3.20 사이버테러’와 같은 금융 전산망 대량파괴를 노린 사이버테러의 준비단계로 분석됐으며,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인터넷뱅킹 마비나 무단 계좌이체 등 대규모 금융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원은 지난 1~2월에도 북한이 2개 지방 철도운영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싱 메일을 유포, 직원들의 메일 계정과 패스워드 탈취를 시도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는 철도교통관제시스템을 대상으로 사이버테러를 하기 위한 준비단계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즉시 해당 기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메일 계정 등을 차단조치 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지난해 6만여대의 좀비PC를 만든데 이어, 올해 1월에만 세계 120여개 국가에 1만여대 좀비PC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좀비PC들은 지령에 따라 언제든지 우리 사이버공간을 공격하는 사이버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정원은 관련 국가 정보기관들과 협력해 좀비PC를 제거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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