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올해로 상용서비스 10년을 맞는 와이브로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다. 가입자와 트래픽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돌파구로 여겨졌던 지하철에서의 무선랜 용도 활용도 열악한 품질로 외면받고 있다. 진화는 ‘언감생심’. 그야말로 시한부 인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와이브로 가입자는 KT 68만5000명, SK텔레콤 9만1000명 등 77만6000명 수준이다. 미래부 출범 직후 한 때 가입자 100만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LTE 상용화 이후 입지는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와이브로는 2006년 국내에서 먼저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4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6월 세계 최초의 상용서비스가 이뤄졌다. CDMA 성공을 이을 차세대 서비스로 지목됐지만 현실은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조단위의 투자가 이뤄졌지만 가입자가 늘지 않다보니 적극적인 투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은 2.3GHz 대역에서 각각 30MHz폭, 27MHz폭을 사용 중이다. 2012년 3월에 재할당을 받아 7년간 이용기간을 확보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주파수를 재할당하면서 무선랜 중계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 순수한 가입자 확보만으로는 주파수 활용도가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무선랜 용도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속도가 10Mbps에 불과한 상황인데 사람이 많으면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지하철내에서 10명이 접속하면 속도가 1Mbps, 100명이 접속하면 1명당 0.01Mbps로 떨어진다. 원활한 인터넷 및 동영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용도변경 직후 한동안 트래픽이 늘어났지만 품질이 열악하다보니 다시 트래픽도 감소하고 있다. 12월 기준으로 3468TB. 지난해 7월 4000TB대가 무너진 후 계속해서 줄고 있다. 결국, 최근 서울시는 지하철 전 노선에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와이브로 기반의 와이파이 서비스로는 품질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파수 할당을 통한 세수확보 측면에서도 와이브로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KT와 SKT가 7년간 와이브로 주파수 57MHz폭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총 366억원(KT 193억원, SKT 173억원)이다. 최근 마무리된 제4이통 선정과정에서 나온 2.5GHz 대역 40MHz폭 주파수를 LTE-TDD로 6년간 이용하는 대가는 1646억원이었다.  

기술적 배경이 유사한 LTE-TDD 방식으로 전환하면 주파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정부가 주파수 반납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LTE-TDD 용도변경을 요구했던 KT도 정부의 주파수 반납 결정 이후 조용하다.

과거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와이브로 활성화 방안으로 로밍, 망 공동 활용, 간접접속, 단말기 확대 및 개방, 선불 서비스 도입 등을 제시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제2의 CDMA 신화 창조를 꿈꿨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퇴출을 걱정하는 신세가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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