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직업병 협상 당사자인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요청대로 추가 조정기일 지정을 보류해달라고 조정위원회에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추가 조정기일 지정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입장’ 자료를 내고 “가족위원회가 요구한대로 2015년 9월 말을 1차 시한으로 추가 조정기일 지정 보류를 요청드린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가족위원회가 보상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보류 요청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조정위 권고안과 관련해) 반올림 내부에서 조차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다음 기일을 정하기에 앞서 각자의 입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족대책위 측은 지난 10일 삼성과 직접 협상을 하겠다며 조정위원회에 “추가조정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가족대책위는 “삼성전자와 당사자 협상을 통해 사과와 보상문제를 신속히 합의하고 나아가 대책에 관해서도 공감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며 “올해 9월 말을 1차 시한으로 해 삼성전자와 당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할 것이므로, 조정위원회는 그 때까지 조정기일의 지정을 보류하며 성과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직접 협상하겠다’는 가족대책위 발표에 앞서 반올림에 소속된 당사자 2명인 황상기, 김시녀씨는 반올림 홈페이지에 ‘거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8일 게재했다. 황씨는 “황상기, 김시녀는 7월 23일 조정위원회에서 낸 보상권고안을 거부한다”며 “피해자 마음을 담지 못 한 조정안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삼성은 피해자 노동력 상실분을 충분히 반영한 협상안을 마련해 피해자와 직접 대화에 임하기 바란다”고 썼다. 반올림은 조정위 권고안에 환영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황씨 글은 이와는 반대되는 입장이었다. 반올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반올림 활동가와 당사자간 의견 차이가 심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게시판에 반올림 의견에 반대되는 글을 올렸다는 것은 갈등이 곪을 대로 곪아 표출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씨는 당시 디지털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았으나 “반올림은 피해자의 대리인 역할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거부한다’는 자신의 글을 인용한 보도가 확산되자 돌연 “황상기와 김시녀가 이 카페에 올린 글은 반올림과의 불화나 조정위원회를 거부하는 글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황씨는 “조정위원 권고안에서 보상안이 너무 작고 많은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보상안을 현실에 맞게 올리라는 뜻”이라며 “삼성은 피해자 구제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며 재발방지와 사과도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즉 “거부한다”고 해놓고 “거부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이다. “삼성은 피해자와 직접 대화하라”고 해놓고 “피해자 구제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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