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위원회가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을 오는 6월 중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보안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중추기관 역할을 하게 될 금융보안원을 4월 출범시킨다.

17일 신임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하루 만에 간담회를 열고 금융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대 전략, 6대 핵심과제, 18개 세부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동안 금융사와 IT업계에서는 전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추진하던 IT관련 정책이 새로운 수장 체제 아래서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해왔다. 신 전 위원장은 IT업체를 직접 찾아가는 현장 간담회를 통해 핀테크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고 또 해묵은 논쟁이었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불씨를 당기기도 했다.

하지만 신 위원장의 갑작스런 하차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IT정책기조가 어떻게 변화할 지를 두고 금융사는 물론 관련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결과적으로 임 위원장은 신 전 위원장이 지펴놓은 핀테크 시장 확산과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라는 불씨를 더욱 살리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서 금융사의 핀테크 접목과 IT기반 혁신 등을 몸소 경험해온 바 있다. 일례로 농협은행의 경우 영업점에 대한 페이퍼리스 확대와 최초의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 구현 등 핀테크 시대를 맞아 혁신 서비스 구현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사의 현안인 복합점포 출범, 영업점 페이퍼리스 구현, 계열사간 정보 공유 등 금융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있어 금융당국의 규제 등 현실적 장벽을 체험한 경험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임 위원장은 간담회를 통해 금융회사는 핀테크 기술에 대해 무지하고 정부는 금융사와 기술업체간 논의되고 있는 내용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어떤 규제를 풀어야 핀테크 시장이 활성화될 지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현재 금융사와 IT업계가 놓인 딜레마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민·관 합동의 핀테크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낡은 규제를 개선하고, 핀테크 기업은 비즈니스 찬스를 모색하도록 하고, 금융회사는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등 3박자가 맞아 떨어 질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과 금융보안원 출범을 묶어 해결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것도 주목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6월말까지 발표했듯이 도입방안을 마련하고, 빅데이터를 활성화 하는 방안 역시 그 영업의 가능범위나 방식 등을 명확하게 정리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임 위원장의 복안이다.

특히 그는 “이를 위한 기초가 되는 것은 정보 보안”이라며 “이것이 전제되지 않고는 핀테크 육성이라는 것 자체가 잘 이뤄질 수 없다(…) 이를 위해서 금융보안원을 올 4월 중에는 설립하겠다”고 정리했다.

지난 1월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의 금융 보안 기능을 따로 묶어 새로운 금융보안 컨트롤타워로 출범하기로 한 금융보안원은 김영린 금융보안연구원장이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에서 분리돼 올 예정인 직원들의 반발로 인해 출범이 난항을 겪어 왔다. 최근 김영린 원장의 임기를 1년으로 조정하는 등 협상책을 마련한 금융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금융보안원 출범을 위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처럼 임 신임 위원장은 산재해 있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협의체 마련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핀테크 시장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금융당국이 부족한 면이 있는 만큼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것이 임 신임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소통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협의체 운영과 별도로 급박한 현안에 대해선 금융당국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사의 기득권을 내려놓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금융당국이 이를 주도적으로 가져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과거 여타 사안에 대한 협의체 운영 후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기까지 간극이 존재했는데 이러한 간극을 줄이는 것이 핀테크 시장 활력 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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