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2~3년간 게임산업을 겨냥한 규제 입법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를 탓하기보다 업계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업계가 적극적으로 게임이 지닌 가능성을 사회에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궁훈 게임인재단(www.gamein.or.kr) 이사장<사진>은 지난 30일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재단 사무실에서 게임기자연구모임 주최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소신 발언을 했다.

한게임 창업멤버인 그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CJ인터넷 최고경영자를 지내다 지난 2013년 게임인재단을 설립했다. 게임인들이 존경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재단 설립의 취지다.

남궁 이사장은 뚜렷한 소신과 함께 강단 있는 인사로 유명하다. 셧다운제, 게임중독법 등 규제법안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그런 그가 게임업계를 향해 자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게임이 가진 긍정적 효과가 분명 있는데 우리 사회 저변엔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게임산업이 적극적으로 알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 이사장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지하철 2호선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광고 중인 게임중독 영상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 영상은 게임중독에 빠진 청년이 지나가던 할머니를 게임 캐릭터로 혼동해 구타한다는 설정이 나오는 등 업계에서 논란이 되는 중이다. 영상 마지막엔 ‘게임중독, 상상 그 이상을 파괴합니다’란 표어가 뜨는 등 게임이 심각한 중독물질인양 묘사되고 있다.

이에 남궁 이사장은 “우리 업계가 왜 돈이 없나. TV에도 (게임을 알리는) 영상을 틀고 게임의 가치와 발전을 왜 얘기안하나”라며 업계가 행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게임인재단은 얼마 전 ‘겜밍아웃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사회 전반에 게임이 지닌 가능성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관련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남궁 이사장은 “게임업계가 (규제에 대응해) 전투한다고 생각하면 조직도 없고 체계도 없어 방어가 어설프다. 공격은 아예 없다”며 “그래서 게릴라전이라도 해야 겠다 조금이라도 치고 던져보고 공격을 시도해보자,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남궁 이사장은 업계 태도 변화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법안은 미래를 못 따라간다. 우리가 미래를 알렸어야 됐다”며 “법안 만드는 분들이 미래를 못 본다는 것은 우리 책임”이라고 외부에 목소리를 낼 것을 언급했다.

또한 남궁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작년 지스타에서 느낀 소회를 풀어내기도 했다. 벡스코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선 참관객들을 보면서 자기 반성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게임을 하기 위해 저들만큼 기다릴 애정이 있나. 그만큼 열정도 없었다”며 “왜 게임산업이 코너(구석)에 몰려있나. 초심을 잃은 것 아닌가 싶었다. 게임이 돈을 버는 직업의 수단이 된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남궁 이사장은 “벡스코 사건으로 자기 반성을 했다”며 “중소 게임사만 (지원)하는데도 버거웠던 것이 2014년도라면 올해는 게임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해나가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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