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정성스런 손빨래, LG전자는 철저한 자동화
-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벌빨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벌빨래란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기 전 먼저 하는 빨래는 말한다. 주로 때가 잘 지워지지 않는 와이셔츠 깃이나 손목 부근, 양말, 각종 의류의 접힘 부분 등을 빨아야 할 때 이용한다. 반대로 말하면 오염이 신한 곳은 손빨래가 필요하고 세탁기의 성능이 100%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택한 방법이 크게 달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액티브워시’를 적용, 세탁조 상단 커버에 개수대와 빨래판을 적용한 ‘빌트인 싱크’ 구조를 더했다. LG전자의 경우 드럼세탁기 아래 소량 세탁이 가능한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 세탁 시스템’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애벌빨래를 구현하는데 있어 삼성전자는 ‘수동’, LG전자는 ‘자동’을 선택한 셈이다.

당초 두 업체가 애벌빨래를 고려한 이유는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장조사를 거듭한 결과 북미에서도 애벌빨래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다.

다만 애벌빨래에 있어 접근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는 “사랑하는 사람을 키울 때 옷을 내 손으로 빨아야 어디가 찢어졌는지 알 수 있다. 세탁소에 맡기면 알 수 없다”며 “기계가 다 해주면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혁신은 조그만 부분에서 시작하고 내 정성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옷을 입힌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LG전자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세탁을 할 때 자동화가 어디까지 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며 “자동화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 액티브워시가) 불편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동이냐 자동이냐를 떠나 기계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삼성전자는 보다 글로벌한 시장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한다. 세탁물을 넣는 방식이 ‘톱 로더’ 방식으로 북미와 같은 선진시장은 물론 성장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라인업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액티브워시 세탁기가 이미 인도에서 출시된바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여전히 인도는 이조식(세탁과 탈수통이 별도로 붙어 있는 형태) 세탁기 비중이 상당한 시장이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과 같은 선진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에서 많이 쓰는 ‘프론트 로더’ 방식에다가 아래쪽의 소형 세탁기는 따로 구입해 장착할 수 있는 만큼 유연성에도 신경을 썼다. ‘정수기냉장고’에서처럼 따로 소형 세탁기를 두는 것보다 공간효율성, 가격, 사용자 편의성에서 더 낫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유리하다고 본다. 하지만 일부 선진시장 소비자는 손에 물을 묻히는 것을 싫어하는데 삼성전자는 오히려 이 부분을 정(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고 LG전자의 경우 철저한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제품 방식이나 철학으로 봤을 때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차원에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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