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5 인터내셔널 CES’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CES2015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슈가 관람객과 관련 업계를 쓰나미처럼 덮쳤다.

일단 표면적인 이슈를 꼽자면 퀀텀닷, 스마트홈, 스마트카, 3D 프린터, 웨어러블, 드론을 언급할 수 있다. 이 모든 요소는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나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히게 됐다. 행사 주제인 ‘빠른 혁신: 파괴할 것인가, 파괴당할 것인가’에 어울리는 상황이다.

IoT 자체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이종산업 사이에서 합종연횡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무인차만 하더라도 자동차와 전자 업계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 무척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다. 최근 플랫폼과 플랫폼, 서비스와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게 하겠다는 말이 흔하게 나오는 이유는 각 업계에게 있어 지금 현 상황이 기회이자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TV는 화질, 생활가전 스마트홈으로 진화=TV는 퀀텀닷(Quantum Dot, QD)발 화질 전쟁이 시작됐다. 글로벌 시장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SUHD’, ‘컬러프라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TCL, 하이센스, 창홍 등 중국 업체도 관련 제품을 CES2015를 통해 선보였다. 여기에 커브드(곡면)의 대중화도 눈여결 볼 필요가 있다. 작년 첫 선을 보인 곡면 TV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곡면 TV가 2015년 332만대, 2016년 564만대, 오는 2017년까지 60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바 있다.

생활가전은 스마트홈이 눈여겨볼 주제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올해 49조원에서 오는 2019년 114조로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이 가장 규모가 크다. 미국에서 스마트홈이 각광받는 이유는 보안과 경제적 이득을 모두 누릴 수 있어서다. 스마트홈을 이용해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이 2012년 기준으로만 2300만 가구에 달한다. 구글이 가정 내 온도조절기를 만드는 ‘네스트’와 폐쇄회로TV(CCTV) 업체인 ‘드롭캠’을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스마트워치로 대변되는 손목 위주의 착용 형태에서 벗어난 것이 눈에 띈다. 목걸이나 반지는 물론이고 신발 깔창이나 허리띠에도 적용되는 등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소니와 엡손 등은 가격 부담과 장착의 편리성을 내세운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활용한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 레이저는 오픈소스 기반의 게임용 VR 기기 ‘OSVR’를 내놨다. 특히 인텔은 단추 크기의 웨어러블 모듈인 ‘큐리’를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에 출하될 예정이며 인텔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어 관련 제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카는 미래가 아닌 현실=스마트카는 CES2015의 또 다른 축이다. 완성차는 물론 디스플레이, 전자 업계가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목표를 내세웠으며 샤프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CES 전시관에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차량 부품 전용존을 마련했다.파나소닉은 헤드업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 HUD)를 포함해 미국 포드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 싱크3, 도요타 및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공급되는 대형 2차전지를 소개했다. 소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을 위한 CMOS 이미지센서(CIS)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S로 BMW의 고성능 전기차 i8을 조작하는 데모를 선보이며 자동차 산업과의 융합 계획을 밝혔다. 구본준 LG전자 대표(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과 만나 3시간 가량 전장부품 사업과 관련된 협력 논의를 했다.

완성차 업계는 무인차와 다양한 방식의 운전자 인터페이스를 내세웠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현대차 등이 앞 다퉈 관련 기술을 선보이면서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디터 제체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선보였으며 폭스바겐, 아우디, 현대차는 터치스크린과 움직임은 인식해 각종 기능을 구현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IHS에 따르면 글로벌 무인자동차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 23만대, 2050년에는 8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oT 시대 이종산업간 융합은 필수=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3D 프린터와 드론도 작년보다 관련 업체가 크게 늘었다. CES2015 기간 드론전시관 규모는 6천500제곱미터(1966평)에 달했고 30여개 업체가 신형 드론을 공개했다. 카메라 화질을 풀HD급으로 높이고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한층 편리해진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드론도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크기에서부터 택배가 가능할 정도의 상업용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다만 드론은 안정성 문제로 인해 적지 않은 우려도 받고 있다. 상업촬영은 물론이고 택배, 인명구조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폭발물과 같은 위험물질을 숨기면 곧바로 테러에 사용될 수 있을 만큼 위험성도 크다.

3D 프린터는 가격파괴와 함께 재료압출 방식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299달러(32만원)짜리 제품이 등장했으며 1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선택적 레이저소결방식(분말이나 액체소재를 얇게 도포하고 레이저를 쏴 선택된 부분만 녹여서 굳힘, SLA 혹은 SLS) 3D 프린터가 10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 방식의 3D 프린터는 적층으로 인한 부자연스러움을 줄였고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용에서는 금속과 세라믹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고품질 상품 제조에 유리하다.

이번 CES2015에 선보인 제품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IoT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의 화두가 이쪽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개방’과 ‘협업’이 필수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 LG전자 안승권 최고기술경영자(CTO),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이 이어졌고 도요타는 아예 수소 연료전지차의 모든 특허를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이미 테슬라가 같은 방식으로 개방과 협업 의지를 내비친바 있다.

업계에서는 IoT 시대의 진입으로 업계간 개방과 협업이 활발하겠지만 그만큼 서로의 영역을 더 깊숙하게 파고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자가 융합되면서도 모난 부분은 파괴하고자 하는 격렬한 이종산업 간 변화가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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