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렉트로룩스와의 직접 경쟁 불가피
- 각국 정책, 환율 등 변수 즐비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015년이 밝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속이나 한 듯이 생활가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그 때가 왔다. 지난 2년 동안 두 업체는 프리미엄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의 주택경기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벗어나 양적온화와 같은 경기부양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생활가전사업에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다.

유럽은 지역별로 변수가 있으나 일단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경제가 침체되어 있다는 점은 변수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은 여전히 탄탄하다. 여기에 동유럽 국가의 경제발전이 이뤄지면서 생활가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생활가전사업은 전통적으로 해당 지역의 경제상과 맥을 같이 한다. 경제발전 고도기에 접어들면 급속한 성장을 보이다가 이후에는 평행선을 긋는 경우가 많다. 산업 자체의 발전 속도로 보면 시장성장률이 다소 정체되어 있으나 스마트가전, 정수기, 로봇청소기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사회 트렌드에 따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 삼성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을 방향을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와 지멘스가 생활가전사업부를 각각 일렉트로룩스, 보쉬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보쉬는 지멘스와 합작법인인 BSH를 통해 유럽내 시장을 공략해왔고 일렉트로룩스의 경우 이번 합병으로 전 세계 생활가전 업체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자세히 살피면 GE만 하더라도 2013년 기준 전 세계 생활가전 매출이 188억달러(한화 약 19조6000억원)로 1위에 올랐는데 여기에 일렉트로룩스는 같은 기간 동안 135억달러(13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둘을 더하면 삼성전자(166억달러), LG전자(160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선다. 지금 현 수준에서 매출만 가지고는 생활가전 1위를 달성했다고 말하기 어렵게 됐다. 더구나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해외 공장을 본국으로 다시 들여오는 것) 정책으로 이한 인센티브, 환율 등의 변수도 극복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LG전자는 수익성 확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본 뼈대는 여전히 프리미엄에 있다. 여기에 ‘스마트홈’이 곁들여지는 모양새다.

물론 스마트홈은 당장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플랫폼과 서비스 개념이 포함되므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단일 브랜드만 유지하고 있다. 산하 저가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가 변수다. 그렇다고 없는 살림에 인수합병(M&A)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와 같은 스마트홈 업체를 품에 안은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LG전자의 경우 HA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를 하나로 합쳐 시너지 효과와 함께 전사 차원의 스마트홈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상 언어로 대화하듯이 스마트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홈챗’의 사용범위를 넓히고 구글과의 제휴가 이뤄진 것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둔 결과다.

앞서 언급했지만 CES2015에서 두 업체는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수익성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북미 4대 유통망(베스트바이, 홈디포, 로우스, 시어스)은 1~2분기가 최대 성수기다. 일단 이 시기에 최대한 벌어놔야 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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