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 직업병 관련 협상이 조정위원회 주재로 두 달여 만에 재개됐다.

18일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 반올림 등 이해당자사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만나 대화를 가졌다. 이들이 다시 모인 것은 지난 10월 8일 열린 9차 협상 이후 71일 만이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의 합의로 구성된 조정위가 이 대화를 주관했다. 당초 반올림 측은 조정위원회 구성 자체를 반대했지만 최근 “조정 절차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었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가족대책위 측은 이날 협상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반올림이 늦게나마 조정위원회의 조정에 참여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조정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와 유가족”이라며 선을 그었다. 가족대책위 측 송창호씨는 “내년 구정 전까지는 이 협상을 끝내고 싶다”고 바램을 밝혔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가족들 아픔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정한 절차, 공정한 조정이 이뤄지길 바라며 합리적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올림 측 황상기씨는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니 일단 들어봐야겠다”고 유보적 모습을 보였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전 대법관, 현 변호사)은 이날 인사말에서 “시작이 반인데 이렇게 모였으니 절반은 이뤄냈다”며 “이번 조정의 궁극적 목표는 ‘역사만들기’로 단순한 갈등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커다란 숙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정위는 물론 교섭 주체로 참여하신 모두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 생각한다”며 “따라서 너, 나가 아닌 우리로써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형 변호사는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로부터 협상 조정위원장으로 추천받은 인물이다. 삼성전자 동의를 받아 조정위원장이 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 11월 14일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백도명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를 조정위원으로 추천한 뒤 삼성전자에 동의 여부를 물은 바 있다. 그러나 조정위원장을 비롯해 조정위원으로 추천받은 인사들 모두 진보 성향이어서 구성 자체가 편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백 교수의 경우 협상 진전을 방해해왔던 반올림 측 인사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동의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야 동의를 했다.

향후 협상의 관건은 ‘재발방지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올림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내 자신들이 직접 지정한 종합진단기관을 세우고, 외부감사위원 및 안전보건위원회의 구성원 절반을 추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삼성전자에 요구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조정위 측은 “논의의 최종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권고안을 마련한 후 조정을 권유하겠다”며 “하지만 그에 앞서 보다 많은 양보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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