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매각, 인수기업 오너리스크 해소 도구로?

2014.11.20 07:32:48 / 채수웅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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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에 통신방송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연내 매각을 위해 주요 인수 후보기업에 티저레터(인수안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인수기업 후보로는 SK텔레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등이 꼽히고 있다.

씨앤앰 가입자는 9월말 기준으로 SO 17개사에 247만4000여명. 158만8000여명이 디지털방송 가입자다. 타 MSO보다 디지털전환율이 높은데다 가입자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외형과는 달리 마땅한 인수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케이블TV 업계의 경우 점유율 규제가 케이블TV 시장에서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로 완화됐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모두 인수해 덩치를 키울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425만3000여명, 티브로드는 331만7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누가 씨앤앰을 인수하더라도 케이블TV 시장에서는 절대강자로 떠오르는데다 전체 유료방송 1위인 KT그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KT를 제외한 IPTV 사업자들도 한 순간에 유료방송 업계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문제는 가격과 유료방송 시장의 불투명한 미래다.

2007년 씨앤앰 매각규모는 총 2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가입자 당 100만원 이상의 대가를 지불했다. MBK파트너스 등 주요 주주들은 인수가격 이상은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평가액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아무리 가치를 높게 평가해도 현재 시장을 감안할 때 1조5000억원 이상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유는 2007년 매각 당시에는 IPTV가 없었다. 케이블TV가 유료방송을 장악하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통신 3사가 IPTV 사업을 진행하며 경쟁이 크게 심화됐다. 전체 케이블TV 시장 전망 자체도 불투명하다. 가입자당 100만원을 들여 유치를 할 만한 시장이 아닌 것이다. 규모의 경제도 중요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의 결합상품 공세를 감안할 때 2조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매각대금이 2조원 이상에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하는 순간 1위로 올라설 수는 있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주요 인수 후보자들 모두 관심은 있지만 이 가격으로는 힘들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주요 인수 후보자를 중심으로 분할매각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 상황과 먹이사슬이 과거와는 매우 복잡해졌다"며 "미래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각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씨앤앰은 비정규직 사태 등 노사문제로도 시끄럽다. 정치권에서 씨앤앰이 가입자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비싸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때문에 씨앤앰 매각이 다른 경로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요 인수 후보자로 지목된 SK나 태광, CJ 모두 오너리스크를 겪고 있는 회사들이다. 씨앤앰의 비정규직 사태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경우 오너 사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규모에 매각될 경우 MBK 등 외국자본의 먹튀 논란에 빠질 수 있다. 결국 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씨앤앰 매각작업은 쉽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투명한 시장"이라며 "플랫폼 사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수시너지가 얼마나 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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