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보상(돈)에 연연해 우리와 결별했다”는 뉘앙스의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측 입장 발표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에 속한 당사자들이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맞섰다.

5일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에 속한 정희수씨는 반올림 홈페이지에 올린 ‘진실과 왜곡’이라는 글을 통해 “반올림은 삼성의 선 보상논의가 반올림과 피해자들의 분열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말은 곧 대책위를 구성한 피해자들이 본인의 선 보상에 연연해 반올림과 결별했다고 얘기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오랫동안 힘들게 싸워온 피해자들을 이런 식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만 먼저 보상받겠다고 나온 것이 아님에도, 이러한 문제점을 반올림이 더욱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야기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교섭을 시작한지 1년 반이 넘고, 삼성의 교섭단이 새로 꾸려져도 교섭의 진척이 없었다”며 “다수 피해자들의 의견이 묵살된 채 정해진 길로만 가야된다는 식의 반올림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대책위를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와 대책위 피해자들은 지금 막혀있는 보상안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 대상기준을 최대한 넓히는 논의와 보상논의를 함께 해갈 것”이라며 “삼성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힘내서 교섭 하겠다”고 말했다.

분열의 책임은 반올림에 있고, 대책위 구성 인원들이 돈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고 다시한 번 강조한 셈이다.

반올림과 결별한 뒤 새롭게 결성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에는 삼성 직업병 피해의심 당사자 및 가족 6인(송창호·이선원·김은경·정희수·유영종·정애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글을 쓴 정희수씨는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다 퇴사 후 뇌종양(교모세포종)으로 2년전 사망한 고 이윤정씨의 남편이다.

반올림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제7차 교섭 결과에 대한 반올림의 입장’에서 “교섭단 분열의 가장 큰 책임은 삼성에 있다”며 “6차 교섭에서 피해가족들이 삼성의 입장(우선보상 및 기준 마련)을 수용하겠다고 하면서 반올림 교섭단 내 분열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는 “분열 책임은 우리 의견을 묵살한 반올림에 있다”고 일갈했고 삼성도 이 같은 반올림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3일 진행된 7차 협상은 반올림 측이 의견 차이가 있는 다른 가족 6명과 함께 협상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협상장을 떠나면서 1시간 30분 만에 끝이 났다. 이번 분열로 반올림은 삼성 직업병 피해 의심 당사자를 구제해주는 단체로서 대표성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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