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민간법인 반올림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이종란 노무사가 21일 서울고법 산재인정 행정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입장문을 읽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비영리민간법인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측이 삼성전자의 ‘우선보상기준마련’ 제안을 수용한 산업재해 주장 근로자 및 근로자 가족 5인과의 의견 조율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반올림 측은 이 같은 사실이 부각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눈치다.

앞서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산업재해 주장자 5명(송창호·이선원·김은경·정희수·유영종)에게 “(협상 대상자에서) 빠지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송씨 인터뷰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밝혀졌다. 반올림은 “빠지라고 말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삼성과의 교섭을 대표하는 황상기(고 황유미 부친)씨는 지난 19일 오전 진행된 YTN라디오 방송에서 “반올림 측이 (5명을) 협상 대상자에서 제외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아직까지 협상 대상자에서 제외는 안했다”며 “(우리와) 목소리가 다른 만큼 삼성에서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송씨와 황씨 등 여러 인물의 발언을 종합하면 반올림은 삼성 측 제안을 수용한 5명과는 앞으로 활동을 함께할 수 없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9월 3일 열릴 삼성과의 7차 협상 테이블에 이들 5명이 함께 나올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삼성과 관련된 한 법외노조는 삼성을 비판하면서도 “반올림은 백혈병 교섭 주체가 피해유족과 노동자임을 분명히 선언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22일 송창호씨는 전화통화에서 “9월 3일 삼성과 7차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반올림 측과 아무런 의견을 교환하지 못했다”라며 “언론 보도 이후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건 우리(5명)나 반올림이나 동일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올림은 이 사안과 관련된 답변을 거부했다. 반올림 대표직을 맡고 있는 노무사 이종란씨는 21일 황씨 등 5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백혈병 산재인정 행정소송 항소심 판결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9월 3일 협상 테이블에 기존 교섭단 8명이 모두 나가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것 물어보지 말고 힘 없는 우리 좀 아껴달라”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날 황상기씨는 같은 질문에 “5명은 나가셨는데, 아니 우리(반올림)와 의견을 달리했는데 이건 우리를 이간질한 삼성이 풀어야지 우리가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황씨를 비롯한 반올림 측의 공식 입장은 “협상단 우선 보상이 아니라 산재신청자 전원에게 보상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협상 참여자 8분만 보상하겠다고 한 적이 없으며 먼저 논의를 시작해 기준과 원칙을 세운뒤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과도 보상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여러차례 설명했다”며 “반올림 가족 내부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해 투명하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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