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11년째 진전이 없던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구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기구축 방침을 정한 미래창조과학부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차세대 재난망의 통신기술 방식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현재 기술방식은 롱텀에볼루션(LTE) 활용이, 구축방식은 상용망과 자가망 혼합구축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방향성이 확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래부는 올해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2016년 확산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7년에는 전국적으로 일원화된 재난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LTE로 재난망을 구축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이다. 지난 2001년 사상 최악의 9.11 테러를 경험하면서 일원화된 공공안전통신망 구축 필요성을 절감한 미국은 2002년부터 새로운 안전통신망 구축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지난 2012년 2월 독립전담기구로 ‘퍼스트넷(FirstNet)’을 설립해 LTE 전국망으로 재난망 구축을 본격 시작했다.

이전에 테트라(TETRA)로 구축돼 있던 ‘프로젝트 25’ 표준을 LTE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알카텔루슨트와 카시디안, 에릭슨과 모토로라솔루션이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의뢰를 받아 당시 벨연구소가 제안한 원칙에는 ▲개방형 표준 방식의 널리 상용화된 브로드밴드 기술이어야 하고 ▲전용 주파수로 공공안전통신 사양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또 ▲동일한 기술 방식으로 전국망을 구축하면서도 ▲기술 혁신을 담보할 경쟁체제가 보장되며 ▲이로 인해 구축업체가 서로 다를지라도 상호운영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현재 재난망 주파수로 700MHz(10x10MHz 블록)를 할당해 사용하고 있다. 통상 1GHz 이상의 높은 주파수보다는 낮은 주파수가 기지국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적합하다고 평가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1.4GHz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는 중국 외에 미국, 캐나다는 700MHz를, 호주 등은 재난망 주파수로 803-960MHz를 사용하고 있다.

LTE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개인이동통신에 널리 쓰이는 검증된 통신기술로, 이같은 원칙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단일업체에 의존하고 구축비용이 비싸며 비디오 기능도 지원되지 않던 기존 테트라에 비해 비용효과적으로 구축이 가능하고 음성·비디오·데이터를 활용해 긴급상황에서 빠른 인지와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TE는 계속 진화하는 기술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고 주파수 효율성을 확보하는 측면이나 새로운 기능 추가가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재난망 구축에 70억달러(약7조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는데, 현재 20억달러 남짓 규모의 예산만 있는 상태다.

‘퍼스트넷’이 구축되긴 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조직 및 유능한 인력을 확보, 유지하는데 난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직까지 공공안전·재난통신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LTE 기술은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완전한 구축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량 그룹 커뮤니케이션은 올해 말에 표준화(3GPP R12)가 완료될 예정이지만 대량의 미션크리티컬 푸시투톡(PTToverLTE) 기술은 오는 2016년 3월에나 표준화(3GPP R13)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표준화가 완료되더라도 이를 상용제품으로 개발하는데 2년 정도의 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퍼스트넷’ 재난망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알카텔루슨트 한국지사의 정상구 상무는 “미국은 VoLTE 기반의 유닛투유닛 보이스(Unit to Unit Voice), 수십명 수준의 그룹 PTT 등은 적용돼 있다”며 “미국은 다른 망이 사용하는 주파수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재난망을 자가망으로 구축할 경우에 재난망에서 요구하는 특성이 상당부분 일치하는 철도망(LTE-R)이나 전력망을 공유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상무는 “재난망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며 “한국에서 LTE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애그리게이션) 구현을 주도하면서 해외에서도 이슈화된 사례처럼 한국향 재난망을 구축해 세계 표준으로 만들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현재 재난망 구축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등과 손잡고 밀어붙이면 기술 표준화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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