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내년부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실시된다.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오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usiness As Usual, BAU)의 3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계는 “정부 BAU 자체가 과소평가돼 기업의 부담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제도 시행을 늦추거나, 부담을 완화시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어이 이 제도를 원안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밀어붙이고 있다. 그렇다면, 온실가스는 왜 감축해야할까. 환경부 소속기관인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기후 과학자 97~98%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의 원인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Anderegg, 美국립과학학술원보, 2010).”

이런 주장은 우리나라에선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97% 이상의 기후 과학자들이 동의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과장이다. 인간 활동으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론을 펼치는 이들도 상당수다. 정부 산하 기관 홈페이지에 나온 대로 “97~98%의 과학자가 동의했다”는 말만 들으면 다른 주장을 내놓는 과학자가 2~3% 밖에 안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인용한 자료는 2010년 당시 미국 스탠포드대학 재학생이었던 윌리엄 언더레그(William R. Love Anderegg)의 보고서 ‘기후변화에 대한 전문가 신뢰성(Expert credibility in climate change)이다. 언더레드는 구글의 학술검색기 스칼라를 이용해 기후 과학자 1372명의 저술를 확보했다. 그런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토론 글을 게시한 상위 200명의 저술 인용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랬더니 ‘97% 이상이 인간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동의’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통계의 모수값이 이처럼 작은데 “기후 과학자 97~98%가 동의했다”고 말하는 것은 날조다. 정부 기관이 이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았을 리 없다.

미국 자유주의 공공정책 연구소인 하트랜드연구소의 최고경영자(CEO) 조셉 바스트(Joseph L. Bast )는 “이런 보고서는 믿을만한 설문이나 연구가 아닌, 숫자 세기에 불과하다”며 “온라인에서 활동한 연구원 200명의 데이터가 기후 논쟁에 동의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이 반론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오피니언면에도 실렸다. 비슷한 통계 놀음은 과거에도 있었다. 나오미 오레스키(Naomi Oreskes)라는 학자는 1993년부터 2004년까지 928건의 과학 논문을 검토해본 결과, 논문의 75%가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줬다는 식으로 적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 내용은 2004년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잡지 과학사에 실렸다. 그러나 언더레그의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이 분석도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고 바스트 CEO는 강조했다.

가짜 통계는 계속적으로 나온다. 2009년 매기 킨달 짐버만(Maggie Kendall Zimmerman)이라는 여성 학자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 석사 논문에서 “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7%가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줬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설문 결과 역시 엉터리다. 모수가 79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 79명 안에는 태양·우주·물리·기상·천문학자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2013년에는 존 쿡(John Cook)이라는 호주 블로거도 ‘97% 동의’라는 분석 결과를 도출, 환경연구학술지(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글을 실었다. 그러나 이 분석은 곧바로 엉터리였음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데이비드 레갓(David R. Legates) 델라웨어 대학 지리학 교수 등이 존 쿡의 분석 모델로 재차 조사를 해보니 1만1994건의 글 중에서 41건, 4014개의 의견 중 1%만이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짜 엉터리 통계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이들 보고서에는 ‘위험성’에 관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줬다는 ‘가짜 통계’를 도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 통계가 북극 얼음을 녹이고,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북극곰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온난화에 따른 북극곰 멸종 위기’도 허구다. 영국 더 타임스는 “북극곰의 개체수는 1950년대 5000마리에서 현재는 2만5000마리로 50여 년 사이에 5배나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초기 활동가였던 패트릭 무어 박사는 지난 2월 미국 상원에 출석해 “인간 활동이 기후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탄소 배출과 지구 온도 상승에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많은 과학자가 지구 온난화 주장은 허구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인간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주장에) 반대(하는) 서명 프로젝트(Global Warming Petition Project)’ 사이트에는 3만1487명의 미국 과학자가 서명했다. 이 가운데에는 박사 학위를 가진 이들이 9029명이나 된다. 이들은 “교토의정서 협약과 그와 비슷한 제안은 모두 거부되어야 한다”며 “인간활동이 기후 변화를 초래한다는 그 어떤 확정적인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일련의 온실가스 정책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과학 기술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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