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늦은 대응으로 2년 연속 매출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텔에 대해 “만성 적자인 모바일 사업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텔은 적자를 지속하더라도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의 크리스토퍼 데이너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텔이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모바일 사업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는 “인텔 x86 아키텍처는 ARM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전력소모량, 생태계 등)에 놓여있는데다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의 전반적 이익률도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며 “적자의 늪에 빠진 모바일 사업을 계속 유지한다면 회사의 주당 이익은 계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인텔의 주당 순이익은 0.38달러로 전 분기(0.51달러) 및 전년 동기(0.40달러) 대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텔에서 스마트폰용 아톰 프로세서 및 모뎀칩 등을 다루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 그룹은 9억2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전년 동기(7억300만달러)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지난해 이 사업부문에서만 31억48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화 약 3조원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졌다는 얘기다. 그는 “인텔이 모바일 사업 부문을 폐지한다면 2015년의 주당 순이익은 약 0.5달러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연구원의 주장은 인텔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나 ST에릭슨 처럼 모바일 통신 및 프로세서 사업을 포기하고 보다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ST마이크로와 에릭슨의 합작으로 출범한 ST에릭슨은 합작 자체를 청산했고, TI도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모뎀칩 및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을 접은 지 오래다. 

그러나 JP모건의 이 같은 견해에 인텔은 동의하지 않았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 그룹의 쥴리 코퍼놀 부사장은 EE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텔 x86 아키텍처는 모바일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 분야의 투자는 인텔이 컴퓨팅 분야의 리더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워드컨셉트의 윌 스트라우스 대표는 중립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JP모건 주장대로 한다면 수익성은 개선할 수 있겠지만 미래 성장을 고려하면 (사업을 지속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라며 “(최신 모뎀칩 상용화 측면에서) 인텔은 퀄컴에 2년 가량 뒤져 있으므로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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