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MS 총판 인수 소식에 업계 멘붕…인수 배경은?

2014.03.21 09:33:17 / 심재석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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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 이하 한컴)가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업체 MDS테크놀로지(이하 MDS테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깜짝 놀랐다. 

MDS테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베디드 운영체제 국내 및 아시아 총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적대적 경쟁을 펼쳤던 한컴과 MS가 이제 파트너 관계가 된 것이다. 또 한컴은 ‘아시아눅스’라는 리눅스 사업도 펼치고 있어 이 인수는 더욱 낯설게 느껴진다.

MDS테크의 한 직원은 소식이 전해진 후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라면서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멘붕(멘탈붕괴라는 의미의 인터넷용어)”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한컴 측의 이번 인수는 사업다각화로 이해할 수 있다. 그 동안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한컴은 이 인수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MDS테크는 MS의 임베디드 OS 총판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국방 및 항공 산업을 위한 자체 운영체제도 보유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솔루션 분야의 주요 사업자이기도 하다. 또 미러링크와 같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관련 솔루션과 열화상 카메라 등의 하드웨어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한컴 측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종합소프트웨어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면서 “오랜 세월 서로 다른 분야의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해 온 양사의 앞선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OS 최적화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과, 직접적인 효과는 꾸준한 수익을 기록하는 MDS테크로부터 지분법 이익을 반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MS가 한컴의 자회사가 된 MDS테크에 계속 총판권을 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총판 비즈니스는 벤더와의 계약이 끝나면 하루 아침에 비즈니스 모델이 사라지는 위험성이 있다. 2년 전 한국MS의 대대적으로 총판 교체로 갑자기 위기에 빠진 몇몇 업체들이 있다. MDS테크가 아무리 한국MS의 최대 임베디드 OS 파트너라도, 한컴과 MS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총판권이 유지된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이에 대해 MDS테크 관계자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MS 운영체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30% 정도”라면서 “MS 사업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사물인터넷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번 인수가 한컴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MDS테크는 스마트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사물인터넷을 위해 필수적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한컴 측은 “최근 전 산업에 걸친 사물인터넷 기술의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임베디드 시장에 주목,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미래 잠재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MDS테크 인수를 단행했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서 한컴의 모바일 및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MDS테크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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