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 사업자 중 40%, 아직까지 심사도 안받아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올해 말까지 ISMS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 148개 중 절반 이상이 현재도 심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950여명에 달하는 ISMS 심사원들은 매주 20건에 가까운 심사를 진행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정부가 고시한 ISMS 인증 의무 대상 148개 사업자 가운데 현재까지 인증을 획득한 곳은 모두 91개로 집계됐다. 의무화 시행까지 남은 시간이 약 50일에 불과하지만 대상 사업자의 40%가 이제야 심사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시장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호 KISA 정보보호관리팀장은 “ISMS 인증 심사가 올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상 사업자들에게 꾸준히 권고해왔으나 많은 사업자들이 4분기에 몰리게 돼 심사가 밀리고 있다”며 “심사 종료 후 3개월의 운영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업자들이 이를 간과했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ISA는 현재 ISMS 인증 심사의 속도를 내면서도 심사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 팀장은 “한명의 심사원당 매주 20건에 가까운 심사를 진행한다. 우려스러운 점은 심사의 강행군으로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ISMS 인증을 받지 않겠다는 사업자도 등장=문제는 아직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60여개의 사업자들이다. 이들 중 현재 심사를 받고 있는 사업자들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은 아직 컨설팅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지 팀장은 “일부 대상 사업자들은 수 억원에 달하는 컨설팅 비용으로 인해 인증 획득을 포기하기도 한다”며 “그런 사업자들을 계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지만 당사자가 거부를 하면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ISMS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컨설팅을 실시해야 한다. 컨설팅 비용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5000만원부터 수 억원에 달한다.

ISMS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면 해당 사업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수 억원을 투자할 바에 과태료를 물고 말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보안업계 관계자는 “컨설팅 비용뿐만 아니라 지적사항에 따라 추가로 도입하는 장비와 솔루션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보안에 투자하는 것이 아까워 벌금을 내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KISA “ISMS 인증은 기업 정보보호를 위한 것”=ISMS 인증과 관련 과태료의 수준이 낮다는 지적에 “ISMS 인증은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을 끌어올리고, 그들을 제도권 내로 끌어오는 것이 목표”라며 “ISMS 인증은 과태료 부과를 위한 목적이 절대 아니다”라고 인증제도 목적을 확실히 했다.

그는 이어 “목적의 연장선에서 올해 안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올해 중으로 컨설팅, 심사를 시작하는 사업자들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태료는 법령 대상자들이 고의로 피할 때만 부과하는 것으로, 늦었더라도 심사를 시작했다면 법령을 고의로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과태료 부과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편 ISMS 인증제도는 기존 ‘정보보호 안전진단제도’를 대체해 의무화되는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제도다. 일정 요건을 가진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는 의무적으로 인증을 받아야 하며, 매년 사후심사를 받도록 돼 있다.

전년도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미래창조과학부가 고시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와 전년도 말 기준 3개월간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100만명이상 사업자도 포함된다.
 
대상 사업자들은 올해 말까지 인증을 완료해야하며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ISMS 인증 획득을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네이버, CJ, KB국민은행, LG그룹, KT 등은 올해 초부터 인증 획득 준비에 나섰고 현재는 모두 인증을 획득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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