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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AI 인류멸망론’… 딥마인드 출신도 가세, 트럼프는 “사기”

앤트로픽 이어 구글 딥마인드 출신 안전 연구자도 공개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 통제를 벗어나 인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AI 멸망론’에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자까지 가세했다. 최근 앤트로픽 연구자들의 잇단 경고에 이어 프런티어 AI 기업 수장들도 개발 속도조절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AI 안전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을 “사기(HOAX)”라고 일축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추면 중국만 이익을 볼 것이라며 미국의 AI 개발 경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딥마인드 출신까지 “시간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빌랄 축타이(Bilal Chughtai) 전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AI가 우리 모두를 죽일 잠재력이 있다고 진지하게 믿는다”며 “이를 피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축타이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연구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범용인공지능(AGI) 안전과 AI 정렬(Alignment), 즉 AI가 인간의 의도와 가치에 맞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연구했다. 지난 7월 회사를 떠났으며 딥마인드 재직 당시 관련 연구 논문에도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그는 AI 기업 간 과도한 개발 경쟁을 문제로 지목했다. 축타이는 AI를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서로 앞서기 위해 질주하는 경쟁을 피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 속도를 조절해 새로운 위험이 극단적 피해로 이어지기 전에 대응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앤트로픽 연구원 제이콥 콕슨(Jacob Coxon)도 지난주 회사를 떠나면서 AI를 만드는 연구자들이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이 이르면 10년 안에 인류 전체를 위협할 가능성을 실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앤트로픽 연구자 에번 허빙거(Evan Hubinger)도 콕슨의 문제 제기에 동조했다. 그는 향후 10년 안에 AI가 모든 인간을 죽일 가능성을 개인적으로 10%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런티어 AI 기업 내부 연구자들이 연이어 공개적으로 극단적 위험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한 셈이다.

◆ 연구자 넘어 CEO까지… AI 업계 ‘속도조절론’

AI 안전 논쟁은 일선 연구자들을 넘어 기업 경영진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우리는 프런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We Must Pace the Frontier)’는 글을 공개하고 첨단 AI 모델의 능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모데이는 독립적인 안전 평가자가 프런티어 AI 기업의 모델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고, 주요 AI 개발사가 안전 기준을 놓고 협력하는 한편 국가 간 국제적 공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연구개발 자체를 중단하자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 모델 능력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만큼 AI 정렬과 보안, 평가 기술이 이를 따라갈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쟁 관계인 AI 기업 수장들도 이례적으로 힘을 보탰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도 아모데이가 제기한 프런티어 AI의 속도조절 필요성에 공개적으로 동조했다.

◆ 트럼프 “AI 멸망론은 사기”… 中과 경쟁 내세워 정면 반박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AI 업계에서 확산하는 감속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움직임에 대해 “역겨운 음모”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경고에 대해서도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한다는 것은 사기”라고 일축했다. AI 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하며 미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에 필요한 안전장치와 관련해서도 “강하고 똑똑한 대통령”이면 충분하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정부 차원의 추가 규제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아모데이를 향해서도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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