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9일 성수 '앤더슨씨'에 마련된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 행사 현장. [사진=채성오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요즘 팬이 된다는 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하잖아요."
9일 오후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만난 배우 겸 모델 홍현기는 '2026 스포티파이 하우스 인사이더' 투어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휴대전화로만 접하던 스포티파이를 오프라인에 옮기면 어떤 모습일까. 홍현기가 이날 던진 질문도 같았다. "스포티파이에서 팬이 된다는 건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26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에 앞서 마련된 미디어 투어는 그 질문을 공간으로 답했다.
스포티파이가 내세운 세 가지 축은 ▲아티스트 ▲나 ▲문화로 압축할 수 있다. 실제로 걸음을 옮길수록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다가가는 경험이 개인의 음악 취향을 거쳐 다른 사람과의 연결로 확장되는 흐름이 또렷해졌다.
◆목소리로 가까워지고 오브제로 취향 찾고
첫 공간 '아티스트 룸'은 가장 익숙한 화면을 현실로 끄집어냈다. 벽에는 앨범 아트워크와 '디스 이즈' 플레이리스트 커버가 빼곡했다.

현장에 설치된 폰 부스(왼쪽)에서 음성 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르면 아티스트의 녹음 멘트를 들어볼 수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홍현기는 "평소에는 이 모든 걸 핸드폰 화면에서 보지만 지금은 그 안으로 직접 들어와 있는 셈"이라며 "개인화든 추천이든 어떤 기술이든 그 모든 것에 앞서 음악은 결국 아티스트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공중전화 부스를 연상시키는 '아티스트 폰 부스'에서는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르자 참여 아티스트가 직접 녹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음성에 따라 '107'번을 누르니 '리센느' 멤버 '원이'의 녹음 멘트가 흘러나왔다.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에 대한 관심을 바라는 동시에 '하우스' 3행시를 더해 팬심을 저격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아티스트 픽 자판기. 자판기 속 최애 음식을 뽑으면 겉면에 스포티파이 코드를 스캔할 수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폰 부스 옆에는 엽서에 마음을 적어 메일박스에 넣으면 행사 종료 후 실제 아티스트에게 전달되는 아날로그 방식의 소통 공간이 마련됐다. 팬이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신의 메시지를 보내는 구조다.
몇 걸음 옮기자 간식이 들어찬 '아티스트 픽' 자판기가 나타났다. 각 칸에는 아티스트 이름과 그들이 고른 '최애 간식'이 표시돼 있었다. '디플로'가 선택한 '사우어 스트립스'가 대표적이다. 자판기에서 간식을 고르면 포장에 붙은 스포티파이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으로 곧바로 넘어갈 수 있다.
홍현기는 "아티스트와 가까워진다는 건 때로는 그들이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는 것"이라며 "때로는 그저 어떤 간식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것처럼 아주 소소한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간이 주는 발견…"취향도 섞을 수 있다"
아티스트를 따라가던 동선은 '믹스 룸'으로 이어졌다. 벽과 각종 오브제에 붙은 스포티파이 코드를 휴대전화로 찍어보니 같은 믹스를 선택해도 이용자마다 표시되는 곡이 달랐다. 아티스트·장르·시대·무드 등을 출발점으로 삼되 각자의 청취 데이터를 반영해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구성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든 곡은 벽면 '메모 월'에 적어 다른 사람의 결과와 나란히 비교할 수도 있었다.

홍현기 배우가 9월9일 성수 앤더슨씨에서 메모 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가이드를 맡은 홍현기는 "지금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음악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라며 "진짜 중요한 건 음악에 접근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음악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을 길게 설명하는 대신 같은 코드를 찍고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체험으로 '개인화'와 '발견'을 드러낸 셈이다.
다음 '플레이 라운지'에서는 혼자 듣던 취향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기자들이 질문이 적힌 블록을 뽑고 그 답을 '노래'로 고르는 젠가 형태의 '잼가'가 대표적이다. 한 사람이 곡을 추가하면 다음 사람이 다시 자신의 곡을 보태 하나의 '잼'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한다.

'젬가'를 뽑아 지령에 맞게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블렌드'에서는 두 사람 이상의 청취 취향을 섞은 플레이리스트와 취향 일치 점수를 확인했다. 홍현기는 이를 쉽게 말해 '음악 MBTI'라고 표현했다. 한편 '데이리스트' 공간에서는 슬롯머신 레버를 당기면 시간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청취 취향을 반영한 독특한 제목이 등장했다. 주변 화면과 조명도 시간의 흐름에 맞춰 달라졌다.
◆음악이 놀이가 되는 공간…발견과 소통으로 팬덤 교류까지
해당 공간을 지나 '굿즈샵'에 이르자 팬심은 화면과 음악에서 실제 물건으로 모습을 바꿨다. 투어 곳곳에서 스탬프 3개를 모으면 하우스 굿즈로 교환할 수 있고 한정판 협업 상품과 라이브 실크스크린, 포토부스도 마련됐다.
마지막 '스포티파이 월드 뮤직 카페'에 들어서면서 개인에서 시작한 취향은 다시 바깥으로 넓어졌다. 국가·지역별 사운드를 담은 플레이리스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코드를 스캔하고 '소셜 리스닝 존'에서 함께 듣거나 헤드폰을 쓰고 혼자 감상하는 공간이다. 한국의 음악이 해외 팬에게 닿고 세계의 음악이 다시 한국 이용자에게 발견되는 흐름을 하나의 카페 안에 배치했다.

홍현기 배우가 '소셜 리스닝 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홍현기는 "우리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서 시작해 스포티파이가 어떻게 각자의 취향에 맞는 청취 경험을 만들어주는지, 잼과 블렌드가 어떻게 사람들을 연결하는지,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경험이 어떻게 전 세계의 음악과 문화로 이어지는지 살펴봤다"며 "이게 바로 스포티파이가 말하는 팬이 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더 다가가고 새로운 음악을 발견해 나만의 취향으로 만들어가며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스포티파이 하우스는 그런 팬의 경험을 실제 공간에서 보여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체험존에서 미션을 완료하면 스탬프를 받아 굿즈 교환 등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 야외 공연 무대 전경. [사진=채성오기자]
한편 2026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앤더슨씨 성수에서 진행된다.
10일 '일렉트로닉&K팝' 무대에는 ▲디플로 ▲라이즈 ▲리센느 ▲이브가 무대에 오르며 다음 날인 11일 '인디 록' 공연의 경우 ▲잔나비 ▲혁오 ▲실리카겔 ▲카디 ▲캔트비블루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 12일 '힙합' 무대에는 ▲다이나믹 듀오 ▲더 콰이엇 ▲하온 ▲나우아임영 ▲라프 산두가 출연한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라이브 공연 대신 몰입형 설치 작품과 인터랙티브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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