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TGS 2025' 현장. [사진='TGS 2026' 운영사무국]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도쿄에서 글로벌 게임사들의 신작 경쟁이 벌어진다. 캡콤, 스퀘어 에닉스, 세가·아틀러스 등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사들이 간판 지식재산권(IP)의 차기작부터 완전 신작까지 줄줄이 꺼내 든다.
출시 전 기대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서 올해 '도쿄게임쇼(TGS)'는 글로벌 신작들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개막하는 도쿄게임쇼 2026(TGS 2026)에는 캡콤, 스퀘어 에닉스, 세가·아틀러스, 코나미,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에이 테크모,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등이 참가한다. 특히 주요 업체들이 공개에 그치지 않고 출시를 앞둔 신작을 직접 체험하는 시연 콘텐츠에 힘을 준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캡콤은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유료 추가 다운로드 콘텐츠(DLC) '어센던스'를 선보인다.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으로, 본편 이후 이야기를 비롯해 새로운 필드·몬스터·퀘스트·무기 액션 등이 추가된다.
이번 TGS에서는 세계 최초로 시연 버전이 공개돼 신규 장비 '부스트 브레이서'를 활용한 액션, 새로운 몬스터 사냥 등의 체험이 제공된다.

캡콤 '몬스터헌터 와일즈 어센던스' 대표 이미지. [사진=캡콤 공식 홈페이지]
캡콤은 어센던스 하나에만 기대지 않는다. '드래곤즈 도그마2: 다크 어리즌', '메가맨: 듀얼 오버라이드'의 일본 첫 시연을 비롯해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 '프래그마타', '스트리트 파이터6' 등을 시연작으로 준비했다. 주요 신작과 기존 흥행작을 한꺼번에 체험형 콘텐츠로 꾸리면서 올해 TGS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이는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스퀘어 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7 리벨레이션'이 중심에 선다. 지난 1997년 출시된 '파이널판타지7'를 새롭게 만드는 리메이크 3부작의 완결편이다. 오는 2027년 4월8일 플레이스테이션5(PS5), 닌텐도스위치2, 엑스박스 시리즈 X|S, PC 등으로 출시된다.
TGS에서는 세계 최초 일반 시연이 진행된다.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를 직접 확인할 첫 기회라는 점에서 현장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퀘어 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 IP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파이널판타지14: 백은의 탐구자'를 비롯해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파이널판타지 레조넌스'를 선보이고, 패밀리게임파크에서는 '드래곤 퀘스트 VII 에덴의 전사들'의 2번째 리메이크 작품 체험을 제공한다.

세가 '스트레인저 댄 헤븐' 대표 이미지. [사진=세가 공식 홈페이지]
세가가 앞세운 작품은 '스트레인저 댄 헤븐'이다. '용과 같이' 시리즈를 만든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액션 어드벤처다. 특히 용과 같이 시리즈의 핵심 조직인 동성회의 기원을 다룬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027년 1월15일 출시 예정으로, 현장에서는 출시 전 시연과 함께 작품 속 시대를 구현한 체험형 전시, 음악을 감상하는 시어터 등을 운영한다.
세가·아틀러스 부스는 기존 인기 IP와 신작을 함께 배치한다. 아틀러스는 지난 2012년 출시된 '페르소나4 더 골든'을 리메이크한 '페르소나4 리바이벌'을 내년 2월18일 출시하기에 앞서 시연한다. '토탈워: 워해머 40000'과 '크레이지택시: 월드투어'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SIE는 오는 15일 출시되는 '마블 울버린'을 전면에 세운다.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알려진 인섬니악 게임즈가 마블과 함께 제작한 싱글 플레이 액션 어드벤처다.
TGS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정식 출시되는 만큼 현장에서는 갓 시장에 나온 신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인섬니악 게임즈가 앞서 마블 스파이더맨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흥행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 울버린에서도 양사의 협업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 IP의 신작들도 출격한다. 코나미는 메트로배니아(액션 어드벤처의 하위 장르)의 한 축을 세운 '캐슬바니아' IP 신작 '캐슬바니아: 벨몬트의 저주'를 일본에서 처음 시연한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0월2일 출시하는 '에이스컴뱃8'과 함께 '드래곤볼 제노버스3', '원피스: 그랜드 고메', '블리치 미러스 하이' 등 인기 만화 IP 기반 신작을 전시한다.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마블 울버린' 대표 이미지.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주요 라인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시연이다. 어센던스와 파이널판타지7 리벨레이션처럼 TGS에서 세계 최초로 직접 공개되는 작품부터 출시 직전인 에이스컴뱃8, 마블 울버린까지 개발 단계가 서로 다른 신작들이 현장에서 이용자 평가를 받는다.
영상 발표를 온라인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직접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게임쇼의 강점을 앞세운 셈이다.
화려한 신작 라인업과 달리 전시장에서는 중국 게임사들의 존재감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아시아 게임시장 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 참가사는 지난해 112곳에서 올해 72곳으로 약 36% 감소했다.
특히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전시에서는 지난해 참가했던 넷이즈 게임즈와 퍼펙트월드 게임즈 등 중국 대형 게임사들이 올해 명단에서 빠지며 빈자리가 두드러진다.
텐센트도 올해는 B2C 전시를 진행하지 않고 기업 간 거래(B2B) 구역에만 참가하며 지난해보다 규모를 축소했다. 지난해 중국 주요 게임사들이 대형 부스와 신작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TGS 2025'에 출품된 넷이즈 게임즈 '무한대' 대표 이미지. [사진=넷이즈 게임즈]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경색된 중일 관계와도 시기가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양국 사이에는 여행·무역 등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중국 업체들의 행사 참여 판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개별 게임사들이 TGS 불참 이유를 중일 관계 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 게임사들은 올해 TGS에서 폭넓은 참가 행보를 보인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스마일게이트·NHN 등 주요 게임사가 신작을 들고 TGS를 찾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지역 진흥기관 등을 통한 중소 개발사들의 참가도 이어진다. 중국 대형 업체들이 빠진 B2C 전시에서 K게임이 얼마나 존재감을 키울지도 올해 행사에서 눈여겨볼 지점이다.
글로벌 대작들의 경쟁 속에서 달라진 한중일 게임사의 전시 구도까지 맞물리며 올해 TGS의 풍경도 지난해와는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 게임사들의 빈자리를 한국 게임사들이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지, 그리고 각사가 일본 이용자에게 어떤 신작을 내세울지는 이번 TGS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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