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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몰아보기는 옛말…'생활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OTT

티빙의 인공지능(AI) ASMR 콘텐츠 '우리집 창밖'. [사진=티빙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OTT가 드라마와 영화를 몰아보는 공간을 넘어 듣고, 틀어두고, 참여하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ASMR, 오디오 콘텐츠, 게임·팟캐스트 등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면서다. OTT의 경쟁 축도 어떤 작품을 보느냐를 넘어 이용자의 하루를 얼마나 점유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인공지능(AI) ASMR 콘텐츠 '우리집 창밖'을 선보였다. 눈 내린 펜션, 바다 카페, 비 오는 풍경 등을 4K 영상과 소리로 제공한다. 집중해서 시청하기보다 TV 화면을 디지털 창문이나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하는 콘텐츠다. 시청하지 않아도 이용자를 머무르게 하는 방식이다.

웨이브는 화면 없이 듣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듣폼'으로 드라마·예능·교양을 오디오 모드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오디오북, 어학 콘텐츠, 유튜브 기반 콘텐츠까지 들을 수 있다. 출퇴근·운동·육아 등 화면을 보기 어려운 시간까지 이용 영역을 넓혔다.

넷플릭스는 직접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영화·시리즈를 넘어 게임과 비디오 팟캐스트, 모바일 세로형 영상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콘텐츠 지식재산(IP)을 게임으로 연결해 이용자가 세계관을 직접 즐기도록 했다. 넷플릭스는 2026년 비디오 팟캐스트와 모바일 세로형 영상 도입도 공식화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OTT 이용의 일상화가 있다. 특정 작품을 보려고 접속하던 서비스가 매일 켜는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긴 드라마·영화 외에 부담 없이 즐길 콘텐츠 수요가 커졌다. 이용자가 늘 집중해서 보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했다. 출퇴근·운동·집안일 중에는 듣고, 휴식할 때는 배경처럼 틀어두는 식으로 소비가 일상의 빈 시간까지 확장됐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장르를 넓혀 이용자가 OTT 밖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유튜브·오디오·게임의 이용 방식까지 흡수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가 특정 작품을 보는 공간을 넘어 이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하루 중 얼마나 다양한 순간에 이용자와 만나느냐가 플랫폼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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