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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신기루였나…비트코인, 6만달러선 붕괴에 시장 '충격' [주간 블록체인]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미국 대선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비트코인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인공지능(AI) 부문으로의 투자 자금 쏠림 영향으로 6만달러선 아래로 무너졌다. 여기에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고래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매각 소식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비트코인, 고점 대비 52% 폭락…‘트럼프 효과’ 소멸 우려

7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 장중 한때 5만9101달러까지 하락하며 6만달러선을 내줬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80달러보다 52% 이상 급락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 당시 수준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7일 낮 12시12분(한국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6만1454달러를 기록하며 6만달러선을 회복한 상태다.

이번 급락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출과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알트코인 시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더리움(ETH)은 장중 13%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고, 솔라나(SOL),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가상자산 역시 5% 이상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안긴 것은 그동안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집 전략을 이어온 가상자산 비축기업(DAT) 스트레티지의 행보다. 스트레티지는 지난 1일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전체 보유량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그동안 "절대 팔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마이클 세일러 의장의 원칙이 처음으로 흔들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기업이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이른바 '비트코인 재무제표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해당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도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의 5월 신규 고용 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17만2000건으로 집계되며 이른바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견조한 고용 지표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자 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에 따라 이자 수익이 없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은 약화되고 시장 유동성 역시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테마로의 자금 이동…인플레이션 회피 수단 지위도 '흔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위험자산 시장의 중심에 있던 가상자산의 위상이 인공지능(AI)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바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시장 애널리스트는 "오랜 기간 가상자산은 실리콘밸리와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투자처였지만, 현재는 AI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2.5%, 엔비디아 주가가 4.5%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과 별개로 장기 투자자금 흐름이 이미 AI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입지도 금(Gold)에 밀리는 모습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자금은 비트코인보다 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보안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프라이버시 중심 가상자산인 지캐시(Zcash)에서 무제한 발행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데 이어, 고도화된 AI 모델이 향후 가상자산 프로토콜의 취약점을 탐지·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낸센의 니콜라이 쇠인더고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이미 약 15% 하락한 상황에서도 미청산 레버리지 롱(상승 베팅) 포지션이 상당 규모로 남아 있다"며 "시장 반등을 이끌 만한 거시경제적 촉매제가 부재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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