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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재벌 '하얏트' 프리츠커 회장 퇴진…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 여파

토머스 프리츠커 하얏트 전 회장. [사진=하얏트호텔코퍼레이]
토머스 프리츠커 하얏트 전 회장. [사진=하얏트호텔코퍼레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의 토머스 프리츠커 회장이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담긴 문건 공개 이후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창업 가문 출신 최고위 경영진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하얏트 지배구조와 브랜드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하얏트는 16일(현지시간) 토머스 프리츠커가 이사회와 협의 끝에 회장직에서 은퇴하기로 했으며, 후임 회장으로 마크 호플라지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프리츠커는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과의 관계를 유지했던 것은 끔찍한 판단 착오였으며, 더 일찍 거리를 두지 못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그들의 행동과 피해에 대해 강하게 규탄하며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번 퇴진은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에서 프리츠커와 엡스타인 간 다년간의 접촉 및 이메일 교신 내역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공개된 자료에는 2018년까지 이어진 다수의 만남 일정과 함께 엡스타인의 측근이자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길레인 맥스웰과의 연락 기록도 포함됐다.

특히 2003년 맥스웰이 프리츠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만찬 행사에 모델들이 서버로 참여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언급됐으며 이에 대해 프리츠커는 “초대된 손님들이 서버 역할을 하고 모델들은 손님으로 참여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상태에서 2019년 구치소에서 숨졌으며 사망 원인은 자살로 판정됐다. 맥스웰은 미성년자 성 착취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20년형을 복역 중이다.

올해 75세인 프리츠커는 2004년부터 하얏트 회장직을 맡아왔으며 프리츠커 가문은 미국 시카고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재벌 가문으로 꼽힌다. 가문 구성원에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페니 프리츠커 전 미국 상무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

프리츠커는 이사회에 보낸 메모에서 “회사가 견고한 위치에 있는 지금이 적절한 리더십 이양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이 회사에 원활한 승계와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가문 투자회사인 프리츠커 오거나이제이션의 회장직은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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