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재산 10억 이상 부자 '42만 4000명'... 총 2883조원 보유

양원모 2022.12.04 12:15:17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2021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인 ‘한국부자’는 2021년 말 기준 42만 4000명으로 2020년 39만 3000명 대비 3만 1000명(8.0%)이 늘었고,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부자 가운데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이고 나이가 30~49세인 개인을 ‘신흥부자’로 정의해 조사한 결과 ‘신흥부자’는 7만8000명으로 한국부자의 18.4%를 차지했다.

KB금융그룹은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부자들의 현황, 투자행태, 미래 투자방향 등 자산관리 노하우를 면밀히 분석한 ‘2022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12년째를 맞은 2022 한국 부자보고서는 부자들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담기 위해 특정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닌 전체 한국부자 가운데 대상을 선정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각종 통계자료와 비교 분석해 작성됐다.

특히 올해 보고서는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30~49세 개인을 ‘신흥부자’로 정의해 금융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전통부자’와 비교함으로써 이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 것이 특징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한국부자, 70.3% 수도권 거주= 한국부자는 전체 인구의 0.82%로 2020년 대비 0.06%p 상승했다. 이들이 거주하는 곳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절반에 가까운 19만 1000명(45.1%)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9만 4000명 ▲부산 2만 9000명 ▲대구 1만 9000명 ▲인천 1만 3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금융자산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의 총금융자산 4924조원의 58.5%를 차지했다. 1%도 안 되는 부자들이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부자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2021년 말 기준 2361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 전년 대비 증가율 18.6%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10%대를 나타냈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시장의 유동성 증가로 자산가격이 급등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의 자산 비중을 가구 기준으로 보면 2022년 부자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 56.5%, 금융자산 38.5%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기타 자산이다. 일반 가구의 경우 부동산 79.5%, 금융자산 16.1%인 것과 비교하면,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이 일반 가구의 2.4배 수준으로 높다.

자산 구성을 보면 거주용 부동산이 27.5%로 가장 크고 이어 ▲유동성 금융자산 14.2% ▲빌딩/상가 10.8% ▲거주용 외 주택 10.8% ▲예적금 9.5% ▲주식/리츠/ETF 7.9% 순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태’를 살펴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2019년 41.2% → 2020년 39.9% → 2021년 36.6%)하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 (2019년 54.3% → 2020년56.0% → 2021년59.0%)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총자산 100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부자가 가장 많았다. 부자들의 자각도 조사에서도 총자산 100억원 이상인 부자들은 76.2%가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한 반면 ‘총자산 50억~100억원 미만’에서는 55.9%, 총자산 50억원 미만에서는 21.6%에 불과했다.

한국부자들이 향후 자산운용에서 우려하는 위험요인으로는 ‘금리인상’(47.0%)과 ‘인플레이션’(3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 ‘부동산 규제’(35.8%),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35.0%), ‘세금 인상’(32.5%) 등도 위험요인로 꼽혔다.

◆신흥부자, 전통부자보다 금융상품 활용 높아=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부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의 규모를 ‘7억원’이라 응답했으며, 이들이 종잣돈을 모은 주된 방법은 전통부자보다 ‘근로소득을 모아서’(+14.8%p),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으로’(+11.4%p) 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재테크 수단과 관련해 신흥부자는 종잣돈 마련 이후 전통부자보다 ‘주식’(+10.3%p)과 ‘예적금’(+3.4%p)의 금융상품을 활용하거나, 금·보석,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3.6%p)으로 자산을 키운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투자에서는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와 다르게 ‘다세대·연립·빌라’에 투자한 비율이 높았으며,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 상가, 토지 등에 투자한 비율이 신흥부자보다 높았다.

신흥부자의 경우 총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64.7%) 비중이 전통부자(51.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흥부자가 목표로 생각하는 총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 52%, 금융자산 36%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통부자의 66.2%가 본인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데 반해 신흥부자는 4명 중 1명 정도인 26.4%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부자는 본인이 되고 싶은 부자의 미래상에 대해 ‘자산을 성장시키는 부자’(19.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전통부자는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부자’(24.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