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 '쏠림현상' 심화…해외수주 관건

정혜원 2022.08.19 09:20:10

- 매출 성장 둔화…영업이익 증감 차이는 커 .
- 동아엘텍·에스티아이·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 세 자릿수 확대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상반기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아 장비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반도체 산업 내 경쟁 심화로 장비 투자가 지속됐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장비를 확보한 업체는 호실적을 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20곳 중 13곳이 전년동기대비 매출 개선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12개사다. 대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공정에 유사성이 높다. 증착-노광-현상이 차례로 이뤄져 장비 공급도 비슷하게 이뤄진다.

매출 개선이 이뤄진 기업이 더 많지만 코로나19로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진 만큼 성장 폭은 제한됐다. 디스플레이업황도 나빠 매출이 감소하거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된 기업도 다수 보인다. 아바코와 예스티 야스는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장비업계에서도 실적을 가른 것은 해외 수주와 기술 경쟁력이었다. 영업이익 세 자릿수 확대를 이뤄낸 동아엘텍과 에스티아이, 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장비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동아엘텍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배 가까이 커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 검사장비와 육안검사 장비를 공급하고 자회사 선익시스템을 통해 OLED 증착 장비 수주 매출도 있다. 전체적 수요 둔화에도 대형 OLED만은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주 고객사인 LG디플레이 발주가 증가했다.

에스티아이도 영업이익이 4배 넘게 뛰었다. CXMT, YMTC 등 중국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서 올리는 매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리플로우, 잉크젯 OCR 등 신규 장비와 관련한 개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이 2배 넘게 증가했다. 미세 공정의 핵심 인 ‘High-K Cap’ 공정과 관련한 장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 연구개발로 장비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또 태양광 등 신규 산업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 신성이엔지와 케이씨, 유진테크 등은 매출을 끌어올렸다. 미국 반도체 투자 열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유진테크는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인다.

장비사들은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본격적 전환기로 진입해 대외 환경이 개선되면 수요가 지속 발생하는 장비 관련 소모품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관련 장비 주문 확대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또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면서 국내 장비사들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상반기 부진 업체들은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다수 고객사들이 투자를 미루거나 재검토한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물류비와 원재료비 인상 등도 실적 악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