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非통신 전략 통했다…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종합)

백지영,강소현 2022.08.10 18:02:43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강소현 기자] KT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통신3사 가운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비록 일회성 비용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실적호조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룹사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KT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10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매출 6조3122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4.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한 4조51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6% 감소한 3035억원을 기록했다. KT클라우드의 매출을 포함하는 경우 2분기 별도 매출은 2.6% 증가한 4조5934억원이다.

◆ B2B 수주 목표 3조원…2025년 5조원 확대

2분기 실적에선 B2B사업의 성과가 빛났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사업이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면서, 디지털플랫폼(디지코·Digico) B2B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한 578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전환(DX)사업 수주에 따른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상반기 B2B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7월 누계 기준으로는 45% 성장한 수치다.

KT는 올해 B2B 수주 목표액을 3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2025년까지 이를 5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KT B2B의 경쟁력으로 국내 최대 커버리지의 유·무선 인프라 네트워크와 전국 광역본부의 영업망을 꼽으며 “이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권역에서 고객의 사무실까지 찾아갈 수 있는 영업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와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DX 핵심 기술력을 가지고 고객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KT 클라우드 분사에 따른 별도기준 매출은 1000억 정도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KT는 지난 4월 클라우드 및 IDC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KT 클라우드’를 설립한 바 있다.

김 CFO는 “전문법인이 존재했다고 가정해 클라우드/IDC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11.4%, 별도 서비스 매출 3.8%로 전분기와 동일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문법인 설립에 따른 매출 감소도 있겠지만 인건비, 전력비 등 영업비용 감소도 동시에 발생해 매출 감소 만큼 이익에 끼치는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IDC 사업은 과거 전사 평균대비 영업이익율이 괜찮았는데 최근 몇 년간 수요급증에 따른 초기 투자가 증가하고 인력 확충 등 투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줄고 있다”며 “장기적으론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클라우드/IDC 공급 확대로 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중간요금제 출시…5G 보급률 60% 목표


KT는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라 올 하반기 5G 가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앞서 SK텔레콤이 지난 5일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인 가운데 KT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30GB 데이터를 6만원대 초반에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요금제 출시가 무선사업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의 2분기 유·무선사업 매출은 2조3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김 CFO는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른 매출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효과는 출시 이후 전망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요금제를 하향하는 이용자도 있겠지만, 선택권 다양화에 따라 LTE 가입자가 5G로 전환하는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는 연말까지 5G 보급률을 6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KT의 5G 가입자는 2분기 746만7000명으로, 전체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54% 비중이다.

김 CFO는 “지난 6월 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이 다양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통해 매출을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또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출시되면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 티빙·시즌 통합…스카이TV·미디어지니는 검토


이번 실적에선 미디어 그룹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KT스튜디오지니를 포함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2853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4.7% 성장했다. 같은기간 스카이라이프의 매출도 45.2% 증가한 2542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선풍적인 인기 덕분이다.

KT는 콘텐츠 제작 역량과 유통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CJ ENM의 OTT ‘티빙’의 합병이다. 오는 12월 티빙이 시즌을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김 CFO는 “티빙과 시즌 통합은 올해 12월 목표로 계획대로 잘 진행 중”이라며 “양사는 글로벌 대작을 목표로 콘텐츠 공동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대해 1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콘텐츠 구매 편성에 있어서도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일정 물량을 tvN과 티빙 등 CJ ENM 채널에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KT는 미디어지니와 스카이TV 통합 계획과 관련해선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며,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이달 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카이TV는 KT스카이라이프가 73.3%, KT스튜디오지니가 26.7%를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디어지니는 KT스튜디오지니의 100% 자회사다. 지난 4월 말 스카이TV가 보유한 7개 채널,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5개 채널을 합쳐 ENA 채널로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양사의 합병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스카이TV가 7개 채널, 미디어지니는 5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양사 합병 시 12개 채널의 대형 PP 탄생이 예고된다. 김 CFO는 “KT 그룹 차원에서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