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카카오노조, 모빌리티 매각 철회 촉구…사측 “치열하게 논의 중”

왕진화,이나연 2022.08.10 17:07:09

-전국대리운전노조·카카오노조, 10일 기자회견…사측에 사회적 책임 강조
-오는 16일 농성투쟁 예고…사측 “이달 안으로 방안 마련할 것”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이나연 기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달 카카오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노조가 다시 한번 매각을 철회해달라고 나섰다. 매각이 유보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국민연금을 끌어들였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사측에 MBK와의 거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관련 노동시민사회단체 등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철회 및 성실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가 유보 입장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카카오 매각유보 발표에도 불구, MBK는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국민연금을 끌어들였다”며 “카카오 유보입장 발표에도 물밑에서는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과 국민 자산이 국민 플랫폼을 투기장으로 만드는 데 나섰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국민연금에 카카오모빌리티 공동투자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10%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5%를 지닌 최대 주주다. 당시 10%대의 지분을 MBK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를 완전 매각하지 않고 지분변경을 통한 2대 주주로 자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MBK가 카카오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제시한 후 양사는 관련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안팎 의견을 수렴한 류긍선 대표는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카카오에 요청하면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해당 협의체는 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과 임직원 등 내부 직원으로 구성됐다.

협의체 관련 구체적인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의견 반영을 위해 직무와 연차를 고려해 조직원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매각 관련 논의를 통해 이달 중 상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은 협의체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주환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카카오가 매각 유보만 발표했지 실질적으로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진전되고 있지 않다”며 “결국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면피용 시간 끌기를 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 역시 지난 1일 시작된 협의체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단체 교섭을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승욱 지회장은 “협의체가 모빌리티 내부 구성원들로 구성됐지만, 중요한 건 플랫폼을 함께 성장시킨 노동자들 입장이 반영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사회적 책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앞서 MBK에 인수된 홈플러스와 코웨이 사례를 소개하며 “결국 투기자본은 기업 가치를 불려 단기간에 팔아치우는 게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면 결국 노동자들은 어떻게든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두 노조는 “카카오T 대리기사가 콜을 빠르게 확인하고 먼저 수락할 수 있는 ‘프로 서비스’ 유료화를 폐지하고 단체교섭 타결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카오지회와 전국대리운전노조는 오는 16일 카카오 사옥이 위치한 판교역 주변에서 ‘농성투쟁 및 단체행동’을 진행한다. 이어 17일에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고용노동부 상대 플랫폼노동자 요구안 발표 및 장관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31일에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플랫폼노동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사측은 디지털데일리에 “프로서비스 폐지 요구는 대리노조와 현재 진행 중인 단체교섭을 통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매각 유보 발표 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측은 “노사협의회 규정에 따라 지원한 직원, 추천받은 직원 중 직군·연차·담당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각 영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직원들로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현재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치열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달 안으로 방안을 마련해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에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매각 검토 주체인 카카오 사측은 현재 매각이 결정된 상황이 아니고,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입장과 달라지는 건 없다면서도 카카오 모빌리티가 꾸린 협의체에서 논의한 상생 방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