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V지원법안, 오히려 테슬라 주가엔 역풍?… 반도체도 '마이크론' 악재 [美 증시 & IT]

박기록 2022.08.10 08:00:08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분기 예상 매출액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졌으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두 가지 악재를 동시에 관리해야하는 미 연준의 입장에서 7월 CPI는 9월 금리 인상폭의 수준을 결정하는 최종적인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 시장 예측이 가능한 수준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미 증시가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인용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율이 전월에 비해 둔화됐을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18% 하락한 3만2774.41로 장을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2% 하락한 4122.4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떨어진 1만2493.93으로 종료했다.

최근 나스닥내 주요 기술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을 비교적 양호하게 넘겼지만 반도체업계는 전체적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향후 실적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4.57% 급락했다.

이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공시를 통해 올 8월말로 끝나는 올  4분기 회계기준 매출이 기존에 발표했던 매출 가이던스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실적 발표 당시 마이크론은 68억~76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예상했는데, 현재로선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론까지 향후 실적 전망을 낮추자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가 3.97% 하락한 것을 비롯 AMD(-4.5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74%), 인텔(-2.43%), 퀄컴(-3.59%)이 일제히 밀렸다. 

전기차섹터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정부의 전기차(EV)에 대한 세액공제 및 금융지원 대상에서 중국 배터리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 등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인 정책에 대한 부작용과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앞서 단기간에 배터리를 중국산에서 미국산으로 교체할 수 없으며, 이럴 경우 자동차 가격만 상승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만 높일 것이라며 새 EV 지원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특히 중국 매출 비중 및 배터리, 부품 조달 비중이 큰 테슬라가 테슬라 2.44% 하락한 850.00달러로 마감했으며, 리비안(-3.65%), 니콜라(-10.65%), 루시드(-6.73%) 등이 하락했다.

이밖에 애플(+0.03%), 아마존닷컴(-1.13%), 알파벳(-0.57%), 넷플릭스(-1.52%), 메타 플랫폼스(-1.01%) 등 주요 빅테크기업들은 큰 폭의 등락없이 1%내외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메타 플랫폼즈는 가상현실 등 메타버스 개발을 위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상 첫 채권 공모에서 100억 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메타 플랫폼즈의 채권 발행은 기존 IPO나 추가 증자 등의 방식을 통하지 않고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