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IPO] 다들 ‘노(NO)’ 할 때, 쏘카는 코스피로 달린다

최민지 2022.08.03 16:44:45

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지면서 주요 성장기업이 속속 기업공개(IPO) 절차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高) 적기에 IPO를 진행(GO)하는 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디지털데일리는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IPO 준비 과정을 집중 살펴본다. <편집자 주>

-연이은 IPO 철회 속 ‘쏘카’ 8월 코스피 상장 예고
-쏘카, 고평가 논란에 선 그어…흑자전환 자신감
-첫 유니콘 특례 상장, 내일(4일)부터 기관 수요예측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쏘카’가 남들과 다른 행보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쏘카는 연이은 IPO 철회 속에서 8월 코스피 상장을 예고했다.

앞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CJ올리브영과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도 마찬가지다. 원스토어는 IPO 간담회까지 열고 대표가 나서 ‘무조건 상장’을 외쳤지만, 이를 무색하게 며칠 만에 상장 포기를 선언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투자심리(투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기준금리 인상,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IPO를 외쳤던 기업들도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쏘카는 IPO 강행카드를 선택했다. 그만큼 자신 있거나, 간절하다는 뜻이다. 다만, 쏘카도 이같은 증시 상황을 고려해 기대치를 낮추고 시장 친화적 공모 조건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3일 쏘카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특례 상장에 나서는 쏘카는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원스토어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과정에서 상장을 철회했다. 공모가를 낮췄음에도, 투자 심리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다. 쏘카 또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날 박재욱 쏘카 대표는 상장 철회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박재욱 대표는 “시장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모빌리티 시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적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기술 투자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하면서 멀리 갈 기회를 만드는 것이,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가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논란도 넘어야 할 숙제다. 쏘카는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쏘카는 공모가 산정 때 우버, 리프트, 그랩 등 기업가치가 높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중심으로 비교군을 선정했다. SK렌터카‧롯데렌탈 등 국내 렌터카 업체는 제외하면서 공모가 부풀리기 의혹을 받았다. 쏘카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48억원 규모,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다.

쏘카는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는 데다 주요 모빌리티 기업보다 성장률이 높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렌터카와 사업모델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오히려 고평가가 아닌 ‘저평가’라는 주장이다. 쏘카 3대주주 롯데렌탈이 주당 4만5172원으로 추가투자를 했는데, 이는 공모가 상단보다 높은 금액이다.

박 대표는 “피어그룹 관련해 오히려 반대로 (쏘카가) 많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모빌리티 기업들은 향후 몇 년간 수익내기 어렵지만, 쏘카는 올해부터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으며 성장률도 앞선다”며 “쏘카 사업모델은 렌터카와 다르다. 렌터카 사업은 대부분 중고차 매각으로 영업이익을 얻지만, 쏘카는 차량 운영에 따라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내고 마진 폭 역시 데이터 효율화로 큰 폭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올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전세계 모빌리티 플랫폼 중 최초로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 된다. 쏘카는 2분기 영업이익 14억원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쏘카의 EIBTDA(법인세전이익)률은 –0.9%이다. 반면 ▲그랩 -153.5% ▲고투 -150.9% ▲디디추싱 -26.7% ▲리프트 -26.2% ▲우버 –16.5%이다. 쏘카 마케팅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불과하다 그랩은 36%, 우버 27%, 리프트 13%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쏘카는 3년간 22% 성장했으나, 우버는 18%, 리프트는 15%에 그쳤다.

신주 발행과 보호예수 설정도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쏘카 총 공모주식수는 455만주인데, 100% 신주다. 구주가 아닌 공모주 전량을 새로 주식을 발행했기 때문에, 공모금액 모두 쏘카에서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쏘카 2대주주 SK와 3대주주 롯데렌탈도 협력에 방점을 뒀다.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 모두 자발적으로 보호예수에 동참해 공모흥행에 팔을 걷었다. 이는 상장 후 쏘카 주식을 바로 시장에 팔아서 수익을 챙기지 않겠다는 의미다.

흑자전환을 통한 실적 개선, SK‧롯데렌탈과 전략적 협력, 보호예수 및 신주 상황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장 후 주가 부양도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쏘카는 공모자금 60%를 인수합병(M&A)과 투자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20%씩 각각 사업 및 신기술에 투입한다.

박 대표는 “FI, SI 모두 보호예수에 동참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충분히 있다”며 “SK와 롯데렌탈은 장기적 시너지를 기반으로 쏘카에 투자한 전략적 투자자다. 상장 이후에도 6개월간 의무보유를 확약했다”고 부연했다.

이들 기업은 쏘카가 신규 추진할 차량 관제 시스템(FMS)의 첫 번째 고객이 될 예정이다. 쏘카는 차량 관리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FMS을 서비스화해 높은 마진의 신규 매출원을 확보하고자 한다. FMS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해 차량 등 이동 수단을 운영하는 물류, 운송 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유통과 물류 산업 등을 접목하고, 전기차 전환, 멤버십 연계 등에서 SK‧롯데렌탈 등과 다양한 전략적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쏘카는 슈퍼앱 전환을 통해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올해 안에 쏘카 앱 내에서 KTX 예약을 연계하는 것을 시작으로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서비스, 공유 주차 플랫폼은 물론 숙박 예약 기능 등을 연계한다. 슈퍼앱을 통해 자회사 나인투원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인 ‘일레클’과 모두컴퍼니 공유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쏘카는 자율주행 시대에도 대비한다. 쏘카는 앞으로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라이드플럭스 솔루션에 쏘카 FMS 기술력, 카셰어링 이동 데이터 등을 결합해 서비스 지역과 라인업을 점차 확대한다.

박 대표는 “쏘카는 시장점유율 약 79%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 사업자로, 2등 사업자와 2배 이상 격차를 보이는 압도적인 시장 우위에 서 있다. 4500여개에 달하는 촘촘한 쏘카존을 통해 경쟁사들이 넘지 못하는 진입장벽도 강점”이라며 “350조원 모빌리티 시장으로 계속 확장할 것이며, 한국에서 충분한 캐시카우를 만들고 기술과 데이터를 더 쌓은 후 카셰어링 해외 진출도 충분히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