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코어뱅킹 현대화' 1단계, 어떻게 결론날까 [기획/2022년 5대 은행IT 전략①]

박기록 2022.07.25 15:06:23

-‘종합금융플랫폼’ 경쟁력 확보, 차세대시스템 전략도 ‘고심’  
-AI 기반 채널시스템 고도화… ‘비대면 채널’ 생산성 강화
- MZ세대 겨냥한 ‘가상현실’ 플랫폼 전략 확대  

국내 주요 은행들의 디지털 및 IT 투자 방향이 중요한 것은 금융그룹내에서 부여된 은행의 선도적 역할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금융’ 경쟁이 격화되면서 그룹 계열사의 디지털 및 IT 수준을 리딩하는 은행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각 은행별로 올해 집중하는 디지털 및 IT 중점 개발 과제는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로 순서만 다를뿐 ▲레거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도화 ▲종합금융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한 마이데이터시스템의 고도화와 AI 및 플랫폼 확대 ▲AICC, e뱅킹, AI뱅커 등 비대면 채널시스템의 기능 고도화와 고객 접점 채널의 안정성 확보 ▲클라우드의 단계적 전환을 통한 IT인프라 운영전략의 최적화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등 초자동화를 통한 영업점 업무 프로세스 혁신 ▲MZ세대 공략을 위한 메타버스 및 가상자산 플렛폼의 도입 및 고도화  등에 거의 공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국내 주요 은행의 올해 디지털 및 IT 전략을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KB금융그룹의 주력인 국민은행은 올해 약 6100억원 정도의 총 IT예산으로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약 640억원 정도가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당초 편성액(5500억원)보다는 실제 집행액(4400억원)이 적었다. 그러나 올해는 리오프닝과 함께 집합근무가 필요한 IT개발 등이 보다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실제 집행액도 지난해 수준보다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이 올해 핵심 IT 역점사업으로 꼽은 것은 ▲코어뱅킹 현대화(Core Banking Modernization) ▲AI기술 활용을 통한 혁신 ▲모바일 앱 성능 강화 등 크게 세가지다.
 
먼저 ‘코어뱅킹 현대화’는 계정계 부문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방향성을 최종 확정해 오는 2025년 초까지 이행을 전제로 중장기 로드맵을 잡는 것이다. 핵심은 올 하반기에 국민은행이 기존 IBM 메인프레임을 x86 기반으로 전환 계획을 과연 내부적으로 죄종 결정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지난 5월10일, 국민은행은 1단계 ‘코어뱅킹 현대화’ 1차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해당 제안요청서에는 코어뱅킹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과 같은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또한 주전산시스템의 x86 전환 또한 별도로 명시하지 않았다. 

국민은행측은 ‘코어뱅킹의 디지털 전환시 필요한 관련 기술 및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만 사업의 성격을 명시했다. 구축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8개월 이내이며, 예산은 19억원 수준이다. 시기적으로 올 연말 또는 내년초에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의 성격과 예산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수준의 기술적 혁신이 제시되지는 않는 '테스트 결과'를 얻어내기위한 사업 성격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는 아직 국민은행 내부적으로 차세대 IT전략에 있어 방향성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며, 최종 결심을 앞두고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결론이 어떤 식으로 도출되든 국내 금융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코어뱅킹 현대화' 1단계 사업의 수행 범위 및 상세 내용과 관련, ▲현상황(AS-IS)코어뱅킹과 ‘뉴 코어 플랫폼’의 병행가동(Parallel Run)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일치 구현을 전제 ▲로 코드(Low-code)방식의 통합 개발 솔루션 기반으로 대상업무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및 실 적용 ▲마일스톤 1 단계(M1) MVP 업무 병행 운영 확인 후 확대 개발이라고 제시했다. 기존 메인프레임과 병행 운영한 뒤 최종적으로 혁신 방향을 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어뱅킹 현대화’ 사업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코어뱅킹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좀 더 빠른 비즈니스 전개가 가능한 유연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API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코어뱅킹 현대화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어뱅킹 현대화'를 제외하면 주로 IT인프라 전반과 AI기반 채널시스템 대한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올해는 ‘마이데이터’기반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AI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KB금융그룹은 AI 기반의 금융 특화언어 모델 및 분석도구인 ‘KB-STA’를 자체 개발해 'AI금융비서, 상담녹취분석, 자산운용에 특화된비정형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 적용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AI금융비서’와 관련하여,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한 AI 휴먼(가상인간)을 기반으로 조회 및 이체 등 단순한 금융 서비스부터 종합적인 금융 비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RPA도 AI를 기반으로 더욱 개선하고자 한다. 수많은 스캔 이미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 및 활용하기 위한 금융 특화 'KB AI-OCR' 엔진을 확보하였으며, 이를 통해 자동화 업무의 활용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앱 성능 강화’사업은 국민은행이 디지털서비스 속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용자 체감성능 개선’ 과제를 의미한다. '사용자 체감성능'이란 KB앱을 사용하는 고객 입장에서 최종적으로 전달되는 화면로딩 속도를 뜻한다. 프로젝트 전 공정에서 사용자 체감성능 관리 및 점검 포인트를 신설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민은행 IT전략의 또 다른 핵심인 클라우드 전략은 KB금융그룹의 ‘KB One 클라우드’전략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KB금융은 그룹 전체가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 국민은행은 퍼블릭 클라우드 샌드박스(SandBox) 환경을 구축해 클라우드 개발시 규제준수 등의 절차로 인한 시간 소요 등 프로젝트 지연 요인에 대응할 계획이다.

보안부문에서 금융플랫폼 개방에 따른 리스크 전이를 방어하기 위해 서비스 설계부터 개발 단계별 보안 활동을 내재화할 계획이며, 아울러 퍼블릭 클라우드 MSA업무들을 시작으로 DevSecOps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국민은행은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보안 아키텍처 전환, ▲사이버공격 대응 회복 탄력성(Resilience) 강화 ▲알려지지 않은 보안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역량 조직화 등이 주요 보안사업 과제다.

아직은 핵심 사업과제는 아니지만 ‘메타버스·블록체인 기술검증(PoC)’도 올해 주요 과제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를 활용해 ‘가상 영업점’을 포함한 금융과 게임을 접목한 KB금융타운 베타 버전을 만들어 론칭할 계획이다. 추후 MZ세대의 금융분야 체험을 위해 ‘리브 Next’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추진한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올해 그룹 차원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8개 계열사(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보험,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의 고객센터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표준화하는 ‘KB 미래컨택센터 콜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주로 단순 안내와 상담 업무를 제공하던 기존 고객센터에 AI기반의 혁신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체계적인 고객관리와 개인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컨텍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사업이다. 

구축이 완료되면 고객이 KB금융 대표번호로 전화연결시 365일 24시간 응대가 가능해지고, 각종 증명서 발급 및 조회, 제신고 업무 등 계열사 간 유사 업무가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또한 고객은 KB금융그룹 차원의 개인별 맞춤 상품 추천을 통해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KB 미래컨택센터’는 인프라플랫폼과 서비스플랫폼 영역으로 구성된다. 인프라플랫폼은 기존 IT인프라에 AI, 클라우드 등 혁신기술을 적용해 콜인프라, 챗봇 및 콜봇 등에 대한 표준화된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는 영역이다. 반면 서비스플랫폼은 계열사 간 끊김없는(Seamless)상담 프로세스 구현을 위해 공통 상담서비스 및 혁신서비스 등을 새롭게 도입하는 영역이다. 각 프로젝트는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도입돼 2023년 하반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초 발간한 [2022년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게재된 내용을 재편집한 것으로, 편집사정상 책의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