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요타는 흔들리지 않을까?… '공급망 문제' 해법에 숨은 경쟁력

변재영 2022.05.23 14:39:30

[디지털데일리 변재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이 제때 부품 조달을 받지못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락다운으로 인해 '중국발 공급망 문제'에 노출된 완성차들은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다.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고전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가 이처럼 '공급망 문제'로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회사인 도요타(Toyota)는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되지않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23일 자동차산업 분석리포트를 통해, 도요타의 이같은 강점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고, 현대차도 도요타와 같은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테슬라를 기준으로 전기차 업체가 영업이익을 내기 위한 대수는 연간 40만 대 규모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 벤처 3인방인 니오(Nio), 샤오펑, 리오토의 연간 생산 대수는 약 10만 대 수준이다. 이들의 고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또 루시드와 리비안은 올해 생산 목표를 각각 2.5만 대에서 1.2만대로 그리고 4만대에서 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수익 구조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기술의 도요타? 관리의 도요타… '공급망 문제' 타격 적어, 주가 견조

반면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도요타는 주가가 매우 견조하다. 2021년에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도요타 주가가 역사상 최고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기차업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2022년에도 도요타의 주가 하락폭은 전년동기대비 8%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은 이와관련 "이를 엔저 효과로만 보기에는 일본 업체 혼다와 닛산의 주가는 부진하다. 혼다 주가는 연초 대비 견조하지만, 2013~2015년의 엔저 시기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의 주가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닛산은 르노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시가총액이 이제 200억 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전기차는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고 테슬라의 2022년 판매가 1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요타는 이제 첫 전기차인 'bZ4X'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스마트폰 시대에 대입해 보면, 테슬라는 제2의 애플이고, 도요타는 제2의 노키아로 볼 수 있는데, 주가는 그렇지 않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처럼 그동안 다소 올드한 느낌을 주었던 도요타의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삼성증권은 "결론적으로, 이제 공급망의 위기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이슈가 아니다. 완성차 업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정의했다. 

공급망 관리에 장점이 발견된 도요타의 경쟁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술의 도요타'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관리의 도요타'라고 불러도 될만한 상황이다. 

이어 삼성증권은 "이제 완성차 업체의 생산과 판매는 공급망 관리 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반도체, 배터리 원자재 등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공급 업체는 생존이 불투명한 전기차 벤처 업체보다는 안정적인 물량 계약이 가능한 기존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즉, 기존 수십년간의 공급망 관리에 깊은 노하우를 가진 완성차 기업들이 이제는 그 가치와 경쟁력을 발휘할때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도요타 만큼 공급망 관리 능력 우수" 삼성증권

관련하여, 2021년에는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과 물류난을 공통적으로 겪었지만, 2022년에는 가동률 회복 속도와 시장점유율, 전기차 출시 시점과 생산 물량에 따른 차별화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삼성증권은 예측했다.

즉, 공급망 문제가 전세계 완성차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업체별로 차별화가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증권은 그러면서 현대차그룹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하는 데 도요타를 벤치마크하면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또한 한국이 부품사는 현대차와 기아 해외공장에 동반 진출해 있으며, 고객사 대응이 매우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와 같은 공급망 위기를 돌파하는 데 있어 매우 유리한 밸류 체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 결과, 2021년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667만대로 전년대비 5%의 성장율을 기록했으며, 600만대 이상 판매를 하는 전세계 톱5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