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블록체인] 가상자산시장 미래, 혁신인가 단순한 반기인가?

박세아 2022.05.02 10:10:03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주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한 가상자산거래소 대표가 북한 측 공작 요원의 비트코인을 미끼로 한 회유에 넘어간 것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해당 가상자산거래소가 어디냐를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결국 신원은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 않은데요. 업계에서는 신고수리되지 않은 업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네요.

간첩행위라는 중대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 이면에 살펴봐야 할 것은 가상자산이 그만큼 매혹적인 자산으로 비춰졌다는 건데요. 가상자산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는 실체로 인해 무모한 사람들의 운명을 담보로 한 투기행위라는 눈초리를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가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생성하고 확장하면서 새로운 경제수단으로 자리매김 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상자산이 단순한 열풍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각 블록체인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코인과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디앱(Dapp)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토큰들은 각자 서비스를 위해 치러지는 비용과 보상으로 활용되고, 달러나 원화와 같은 법정화폐로 교환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3살배기도 알만큼, 많이 익숙해진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속해서 기존 비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의 단점을 공략하면서 서비스가 출발하고, 업그레이드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가 그렇듯, 거부할 수 없는 혁신이 될 공산이 큽니다. 

일례로 테라 블록체인만 보더라도, 티몬 창업자 겸 이사회 신현성 의장이 기존 결제시스템에 불만을 느끼고 출발했습니다. 불필요한 중개인이 많아 수수료가 커지는 금융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술로 간편화 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서 만들어진 블록체인 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달러와 같은 법정 화폐에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와, 테라의 가격안정화를 위한 루나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알고리즘은 복잡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중개없이 블록체인 강점인 높은 보안성을 중심으로 수수료 부담을 경감시켰습니다. 테라 기반 간편결제앱 '차이' 처럼요.

과거 사람들은 자동차 전에는 마차를 타고 다녔죠. 지금은 당연히 자동차가 압도적인 운송수단이 됐지만, 놀랍게도 당시에는 마부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해 자동차 속도를 마차 속도보다 빨리 가지 못하도록 만들었죠. 아직 가상자산 시장은 초기이고, 미래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블록체인 기술 구현이 어렵고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큼, 자동차가 되지 못하고 금세 부풀어 올랐다가 금세 꺼질수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세상 가치체계에 여러 의문점을 내던진다는 것인데요. 애초에 코인계 시조 비트코인(BTC)이 2000년대 초반 세계 경제 위기를 자양분 삼아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2000년대 초 IT거품을 비롯해 미국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인 이라크 전쟁 등을 겪으며 경기가 후퇴한 상황에서 이미 그 싹을 키워왔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많은 대출자가 생겼고, 주택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다시 금리는 올라갔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게 됩니다.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안 미국의 모기지 은행들이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서브프라임 주택담보 대출을 해줬습니다. 얼마간 은행은 돈을 회수받지 못해도 집을 팔아 채권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마저 불가능하게 됐죠. 이로 인해 경제가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미국은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구제금융을 실시했어요. 그럼에도 투자은행들의 도덕적 해이로 주가하락이나 실업난 등을 막지 못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바로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의 도덕적 해이와 그로인한 부작용이 도미노처럼 세계경제에 밀려드는 순간이었죠. 왜 미래 시장인 가상자산 시장을 이야기 하는데, 과거 이야기를 들먹거리냐구요. 이런 배경 속에서 탈중앙화가 기반인 즉 네트워크 참여자들에 의해 공정하게 의사 결정이 되고, 가치가 부여되는 비트코인이 만들어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새로운건 없듯 말이죠. 

이후 이더리움(ETH)과 같이 단순한 화폐로써 역할뿐만 아닌,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탑재한 플랫폼이 탄생하면서 디파이(De-fi)등 생태계가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시장이 허상이 아닌 실재와 가까워지게 됩니다.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많은 부분이 있지만, 이미 가상자산업계 실체를 인정하고 제도권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도 지속되고 있는데요. 지난주 국내 거래소 간 베리파이바스프(VV)와 코드(CODE) 연동으로 트래블룰 이행에 따른 투자자 거래가 조금 더 수월해졌죠. 이 트래블룰도 국제자금방지기구(FATF) 권고에 맞춰 자금이동추적을 위해 국내 특정금융정보법 상 만들어진 제도죠. 

이미 가상자산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얼마전 다국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다국적 투자은행이 차용인을 상대로 소유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현금을 빌려주는 것은 역사상 처음인데요. 상당히 보수적이고 콧대가 높은 정통 금융권에서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가상자산 영향력에 대해 한번즘 생각해 볼만한 여지를 줬죠.

또 뉴욕주에서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작업증명방식(PoW)을 활용하는 비트코인(BTC) 채굴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죠. 가상자산업계 시각에서는 부정적인 일이지만, 제도권에서 이를 민감하게 바라본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가상자산 영향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더리움 토큰 표준으로 그 운명을 시작한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가치로도 가상자산 시장 가치를 엿볼 수 있는데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은 기존 가상자산 시장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바라본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그 값어치가 한 개 NFT에 수억원을 호가하는데요. 가상자산이 급부상하면서 이미 상당한 부자가 된 원숭이들이 세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늪에 들어가 본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NBA 최고스타 스테판 커리와 같은 많은 스타들의 구입행렬과 해시드벤처스 등이 BAYC를 만든 '유가 랩스'에 투자하면서 해당 NFT 가치는 점차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철학을 담고있는 즉, 스토리가 있는 작품에 사람들의 수요가 강하게 작동하는게 예술작품의 본질적 특성임을 감안할때, NFT를 소유할 만한 예술로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듯 보이네요.

물론 아직 가상자산시장 영속성, 모든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을 혁신할 것인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에 담긴 가치와 실용성은 다른 문제니까요. 수많은 블록체인과 코인, 토큰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것들이 앞으로 생기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사라질 지 아무도 모릅니다. 밈코인이 기승하는 것도 해당 프로젝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데서 오듯 말이죠.

이더리움 확장성 문제를 보완하며 나타난 솔라나 메인넷이 블록생성을 중단했는데요. 솔라나 공식 트위터계정에 따르면 지난 1일 솔라나 메인넷 베타의 블록형성이 중단됐습니다. 이유는 엄청난 양의 트랙책션을 감당하지 못한 것인데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NFT 기반 M2E(Move to Earn) 프로젝트 '스테픈'도 바로 이 솔라나 기반입니다. 솔라나 기반 디앱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이런 현상은 반복될 수 있는데요. 이더리움도 확장성 문제로 지속해서 가스비가 올라가고, 트랙잭션 속도는 떨어지는 문제로 인해 '이더리움 2.0'으로의 변화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혁신은 기술성, 시장수요, 제도가 뒷받침되면 일어난다고 합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확장성과 같은 단점을 보완하면서 어떻게 시장 수요를 유도할지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