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보안③] KT텔레캅, 매출 성장 가파르지만··· 1%대 영업이익률은 숙제

이종현 2022.04.11 08:15:24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물리보안업계 3위 기업인 KT텔레캅의 경우 3사 중 매출 성장률이 가장 가파른 기업이다. 다만 저조한 영업이익률이 발목을 잡는다. 또 2020년 KT에스테이트로부터 이관받은 사업으로 인해 급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성장률은 그에 못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2021년 KT텔레캅은 매출액 5110억원, 영업이익 72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30.9%, 65.5%, 1782.6% 늘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가파르게 상승한 것처럼 보이나 2020년 영업이익이 2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의미부여하기는 어렵다.

KT텔레캅의 매출 성장률은 1·2위 기업인 에스원과 SK쉴더스를 상회한다. 에스원은 4% 늘었다. SK쉴더스의 실제 매출 성장률도 16.7%가량이다.

다만 KT텔레캅의 매출 성장의 경우 온전히 사업을 잘 해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KT텔레캅은 2020년 8월 KT에스테이트가 수행하던 건물시설관리 사업을 이관받았다. 2020년과 2021년 재무제표의 수치만으로 성장 전망을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2020년 4분기부터 KT에스테이트로부터 이관받은 건물시설관리 사업이 포함되기 때문에 2021년 4분기 매출이 KT텔레캅의 온전한 성장률을 평가할 근거 자료가 된다. KT텔레캅은 2021년 4분기 13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0년 4분기 대비 3.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또 저조한 영업이익률은 KT텔레캅의 발목을 잡는 중이다. KT텔레캅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4%가량으로, 7.7%인 에스원이나 7.8%인 SK쉴더스에 비해서도 낮다.

사업보고서 기준 3사 중 직원의 평균연봉도 가장 낮다. 에스원은 평균 근속연수 12.3년의 직원 6761명이 연평균 73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SK쉴더스는 근속연수 7.9년의 직원 6568명이 연평균 5200만원을 받았다. KT텔레캅은 연평균 7년의 직원 2514명이 연평균 4400만원을 받았다.

기간제 근로자 숫자가 가장 많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KT텔레캅의 기간제 근로자 비율은 35.3%로, 888명이다. 에스원은 4.1%, SK쉴더스는 11.9%다.

남녀 임금격차도 3사 중 KT텔레캅이 가장 크다. 남성직원 2167명이 연 급여 4600만원을 받는 데 비해 여성직원은 연 급여 2900만원을 받았다. 에스원의 여성직원 6400만원, SK쉴더스 여성직원 4300만원과 비교했을 때 격차가 크다.

이와 관련 KT텔레캅은 기간제 근로자를 직고용하면서 생기는 착시라는 입장이다. KT텔레캅은 타 물리보안 기업의 경우 환경미화원 등 기간제 근로자를 직고용하지 않는 반면, KT텔레캅은 직고용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3사의 임금격차, 남녀 임금격차 모두 설명 가능하다. 실제 에스원의 경우 급여가 표시되지 않는 소속 외 근로자가 1만5146명이다. SK쉴더스는 소속 외 근로자는 표시되지 않았다.

KT텔레캅 관계자는 “KT텔레캅의 경우 남녀 직원의 임금 테이블을 동일하게 두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 직고용으로 지표가 나빠 보이는 착시 효과”라며 “우회 고용이 아니라 직고용하는 것은 오히려 칭찬받을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리보안 빅3로 분류되지만 매출 2조3000억원이 넘는 선두 기업 에스원과 물리·정보보안 통합으로 매출 1조5000억원을 넘으며 도약 중인 SK쉴더스 대비 KT텔레캅에 대한 주목도는 낮다. 특히 SK쉴더스의 경우 오는 5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업계 변화를 선도하는 중이다.

올해 1분기부터의 실적이 관건이다. 사업 이관을 통한 매출 상승이라는 변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큰 폭의 성장률을 거둔다면 기업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지난 2021년 4분기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에스원·SK쉴더스와의 격차는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