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태초마을 다녀온지 엊그제 같은데”…‘포켓몬고’ 국내 진출 5주년

왕진화 2022.01.21 09:33:46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2016년 여름이었다. 당시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가 강원도 속초시 일부 지역에서 플레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속초행 고속버스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고, 일부러 속초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아졌다.

당시 가장 획기적인 모바일게임으로 입소문을 탄 이유는 ‘증강현실(AR)’ 기술 때문이다. 현실에서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속초는 포켓몬스터 주인공 고향 격인 ‘태초마을’로 일컬어지며 관광지로서의 면모가 더욱 부각됐다.

포켓몬고의 국내 정식 출시일은 2017년 1월24일이다. 한국에 출시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그간 포켓몬고는 수많은 ‘트레이너(이용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고 우정을 쌓도록 장려했다. 지역과 대륙을 넘어 사회적 고리를 만들기도 했다. 전 세계 트레이너들은 지구를 게임판으로 삼아 포켓몬과 다양한 변화를 거듭했다. 해외여행을 가면 ‘포켓스톱’은 꼭 찍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지역 단톡방 소재거리는 ‘레이드배틀’=각 지역별 포켓몬고 이용자는 카카오톡 익명 단체 채팅방(단톡방)을 활용한다. 레이드배틀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체육관은 2017년 첫 출시 당시만 해도 보유 포켓몬을 과시하는 용도로만 쓰였다. 그러나 같은해 6월19일, 체육관에는 거대한 알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 포켓몬이 부화하고, 체육관 주변에 있는 이용자들이 모여 해당 포켓몬과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했다.

부화한 포켓몬을 상대로 이기면 ‘기술머신’과 ‘이상한사탕’ 등 특별한 도구는 물론, 쓰러뜨린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저레벨 이용자도 참여해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리미어 볼(레이드볼) 개수는 가한 대미지와 소모 시간 등에 비례해 지급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세에 따라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특히 체육관에 직접 가지 않아도 레이드배틀에 참여 가능한 ‘리모트 레이드패스’가 지난 2020년 4월17일 추가되면서, 집에서도 쉽게 다른 이용자들과 레이드배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특정 대륙에서만 등장하는 전설 포켓몬의 경우, 해외에 있는 이용자가 해당 레이드배틀에 한국에 있는 이용자를 초대해 도와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모트 레이드패스를 이용한 레이드는 3000만회 이상 열렸다. 또한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와 200억개가 넘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즐겼다.

◆‘약속의 날’ 커뮤니티 데이·강력한 소셜 기능 ‘포켓몬 교환’=2018년 1월20일 나이언틱은 매달 한 번 진행되는 특별한 이벤트인 ‘커뮤니티 데이’를 추가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특정 포켓몬이 야생에서 더욱 자주 등장한다. 해당 포켓몬은 기존의 포켓몬이 사용할 수 없었던 기술을 배우거나, 색이 다른 포켓몬으로 만날 수 있는 확률도 증가한다.

커뮤니티 데이 동안에는 루어모듈과 향로 지속 시간이 증가하며, 알을 부화하는 데 필요한 거리가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포켓몬을 잡았을 때 얻는 별의모래와 경험치가 2배로 증가한다.

2018년 포켓몬에 대망의 ‘친구’ 기능이 추가된다. 이 기능을 활용해서 현실 세계 친구와 협력하면서 모험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 내에서 모험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서로 보내거나 잡은 포켓몬을 교환하거나 깊은 교류를 할 수 있게 된다.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의 포토디스크를 회전시켰을 때 도구 외의 특별한 ‘선물’을 손에 넣을 수 있는데, 이 때 포켓스톱에서 손에 넣은 선물은 스스로 열 수 없지만 친구리스트의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다.

선물에는 모험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도구 외에 포켓몬 알이 들어 있을 때도 있다. 이 알에서는 알로라의 모습을 한 포켓몬이 부화한다. 또한 선물에는 선물을 얻은 장소가 기재된 포스트 카드도 첨부할 수 있어 외출한 곳이나 여행에서 인사 대신 보낼 수 있다.

◆AR게임으로서의 발전=포켓몬고는 AR게임으로서도 매년 진일보했다. 2017년 12월20일 아이폰용 운영체제(iOS)에 AR+(AR플러스)를 추가했다. 안드로이드에는 2018년 10월10일 해당 기능이 추가됐다.

AR+ 모드에서는 포켓몬에게 다가가면 포켓몬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으며, 포켓몬 역시 이용자 움직임에 반응한다. 포켓몬을 잡을 때 AR 기능을 활용해 포켓몬 쪽으로 너무 빨리 움직이면 포켓몬이 겁을 먹고 달아나므로, 천천히 접근해야 더욱 잡기 편해진다. 포켓몬에게 접근한 상태라면 더욱 높은 경험치와 별의모래를 주는 ‘엑스퍼트’ 보너스가 발생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게임에서 실제로 향상된 AR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추가 보너스를 제공해 유도했다. 이후 기능을 향상시켜 2020년 ‘그룹 사진 모드’를 추가했다. 최대 2명의 다른 이용자와 동기화해 서로 파트너 포켓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으로 트레이너들간 향상된 AR 콘텐츠를 즐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5월26일 포켓몬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현실 세계에 있는 물체 뒤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 ‘AR블렌딩’을 추가했다. 이로써 더욱 몰입도 높은 AR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며, 이용자들은 AR 콘텐츠와 현실 세계 조화를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게 됐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나이언틱 포켓몬고 매출은 2017년도부터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 한 해 12억달러(한화 1조444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출시 후 역대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0년 10개월 동안 10억달러(1조1910억원) 매출로 전년(2019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를 갱신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