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삼성SDI, 헝가리 신공장 착공 지연…왜? [IT클로즈업]

김도현 2021.11.08 10:10:19

- 길어진 인센티브 협의…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가시화될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온과 삼성SDI의 헝가리 신공장 투자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분위기다. 현지 인센티브 논의, 물류대란 등이 장기화한 영향이다. 양사는 이른 시일 내 주요 절차를 마치고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반차, 삼성SDI는 괴드에 각각 헝가리 3공장과 2공장을 짓는다.

헝가리는 배터리 사업에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지리적으로 유럽 완성차업체 BMW 아우디 스텔란티스 등 본사가 있는 독일, 프랑스과 인접해있다. 스즈키 비야디 등 아시아 자동차 제조사 및 보쉬 콘티넨탈 등 부품업체도 동유럽에 자리를 잡았다.

헝가리 지원정책도 매력적이다. 투자 기업은 현지 법인 설립 후 10년 동안 법인세 환급이 가능하다. 연간 최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액, 신규 일자리 등이 일정 조건에 충족하면 세제 혜택도 신청할 수 있다. 헝가리의 경우 유럽연합(EU) 내 인건비가 낮은 지역이기도 하다.

SK온과 삼성SDI는 이미 헝가리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양사는 각각 2019년 코마롬 1공장, 2018년 괴드 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능력은 7.5기가와트시(GWh)와 30GWh 수준이다. SK온은 9.8GWh 규모 코마롬 2공장을 건설 중이며 삼성SDI는 괴드 1공장 내 라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당초 SK온은 올해 3분기 30GWh 내외 이반차 3공장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다만 지방정부와의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착공 시점은 미정이다. 삼성SDI도 비슷한 상황이다. 배터리 장비업체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2공장 설비 납품 예정이었으나 아직 건물 공사 시기도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미국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이고 삼성SDI는 그룹 차원에서 투자 결정이 늦춰지는 것으로 안다. 늦지 않은 시점에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은 헝가리를 방문했다. 전기차 배터리 인프라 관련 협력을 약속한 만큼 국내 기업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롯데알미늄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연이어 헝가리를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