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분할①] D-1…SK텔레콤·SK스퀘어 ‘새출발’

백지영 2021.10.31 15:02:37

-1일 오후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도 예정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마침내 SK텔레콤이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된다. 지난 1984년 ‘한국이동통신’으로 설립된 이후 37년만의 대변혁이다. 

오는 11월 1일 SK텔레콤은 지난 10월 1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한대로 유·무선통신 중심의 존속법인 ‘SK텔레콤’과 반도체·ICT 혁신기술 중심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 새출발한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12일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SKT 2.0’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음에도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만 평가받았던 만큼, 이번 분할을 통해 각각의 투자를 재정비함으로써 시장에서 더 큰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1일 SK텔레콤은 인적 분할을 완료하고 조직개편과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SK스퀘어 대표로 이동하고, 유영상 MNO사업대표가 SK텔레콤 대표에 오른다. 이날 오후 유영상 신임 대표는 SK텔레콤 직원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혼재된 사업 구조 개선…SK하이닉스가 핵심

이번 분할로 SK텔레콤(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배치된다.

또, SK 스퀘어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텔레콤 CST1, SK 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 ID Quantique, Techmaker 등 총 16개 회사가 속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번 분할은 통신과 비통신 사업이 함께 있던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로 투자 확대에 제약을 받아온 SK하이닉스의 투자 여건 개선이 핵심이다. 

현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선 지분 100%를 사들여야 한다. SK로서는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을 키우기 위해선 지배구조 내에서 SK하이닉스의 지위를 지주사의 자회사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지난 2012년 SK텔레콤에 인수된 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를 담당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국내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 8인치 파운드리 업체 키파운드리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히는 등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가 모체로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가 됐다. 하지만 경영난을 겪던 과거 하이닉스가 2004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비메모리 사업을 떼어 내 매그나칩반도체를 설립하고 이를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한 지 17년 만에 되찾아 온 셈이다. 분할 이후 SK스퀘어의 반도체 M&A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후 양사 합산 기업가치 최대 30조원

이번 분할로 존속회사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2020년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유무선 통신·AI 기반 서비스·디지털인프라 분야의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위해 ‘T우주’, ‘이프랜드’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으며, AI 플랫폼 ‘누구’를 월 이용자 1000만명이 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등과 5G MEC 기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관리 등 디지털인프라 분야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비상장 투자회사(PE)와 달리 상장사로서 소액투자자들에게도 공동 투자의 기회를 제공해 주주가치도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시장의 기대도 높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에는 SK그룹의 핵심 플랫폼 및 콘텐츠 자회사가 포진돼 있어 일반 지주사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커머스 모빌리티 등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지주 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전망”이라고 했다. 분할 후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 범위는 21조원에서 최대 28조원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SK텔레콤의 본업가치와 장기적으로 정상화될 자회사들의 가치를 합산해 기업가치 30조원 부여가 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분할 전후 기업가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합산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을 거쳐 11월 29일에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각각 변경 상장 및 재상장된다. 분할 비율은 SK텔레콤 0.607, SK스퀘어 0.392다. 거래정지 전일인 10월25일 SK텔레콤 종가는 30만9500원으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