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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VR 시장…8K 화질에 영화·의료 콘텐츠까지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통신사들이 5G 핵심먹거리로 가상현실(VR)을 낙점하고 공격적으로 판을 키우고 있다. 8K급 초고화질로 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한편 영화, 의료, 교육 등 콘텐츠 영역도 넓히는 추세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신규 VR 서비스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벤처 게임사, 의료기관, VR 영상 제작업체와 협력해 VR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으며 KT는 세계최초 8K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픽셀리티게임즈와 손잡고 ‘크레이지월드VR’을 공동 개발, 베타테스트를 4월9일까지 진행한다. 넥슨이 크레이지아케이드 게임 캐릭터들의 지적재산권(IP)을 제공한다. 한 공간에서 50여명 인원이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4종 미니게임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자체 VR 플랫폼인 ‘점프VR’에서는 의료·힐링 콘텐츠 ‘마인드풀니스’ 12편, 어학교육 콘텐츠 ‘스피킷’,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작을 비롯한 순수 창작 VR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마인드풀니스’는 30~40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신축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팀과 공동 제작했다. HMD 기기를 쓰면 자연경관과 잔잔한 배경음악, 성우의 멘트에 따라 편안한 자세로 명상을 유도한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협업해 제작한 VR 어학교육 콘텐츠 ‘스피킷’도 공개했다. 이용자는 HMD를 쓰고 총 112편 에피소드에 따라 영어 대화를 진행한다. 이용자의 답변을 음성인식기술로 파악해 VR 속 인물의 반응이 달라지는 AI 기반 서비스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VR 영상 제작 교육과정을 수료한 작가들의 창작물 20여 편도 ‘점프 VR’에서 볼 수 있다. 2019 시체스 영화제 상영작인 ‘바람의 기억’ 외에도 선댄스, 트라이베카, 베니스 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작들을 360도 VR로 볼 수 있다.

KT는 개인형 VR 서비스인 ‘슈퍼VR’에서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오는 3월부터 세계최초로 제공한다. KT의 5G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알카크루즈사의 ‘슈퍼스트림 솔루션’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이 서비스는 초고용량의 8K VR 콘텐츠를 수백 개 조각으로 나눠 클라우드에 저장한 후 사용자의 시야각에 따라 해당 각도에 맞는 화면만 실시간 전송해준다. 속도 저하나 영상 끊김 없이 무선 환경에서도 기존 대비 4~5배 향상된 고해상도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VR 콘텐츠 제작사인 아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경복궁, 태권도 등의 한국 대표 문화재와 K-POP 등을 소재로 다양한 8K VR 콘텐츠를 제작해 올해 연말까지 약 100여편의 초고화질 VR 콘텐츠를 갖출 예정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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