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안드로이드폰 판매량, 아이폰 앞섰다
- 삼성전자, “일반폰 사업은 이제 수익내기 힘들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북미지역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 ‘아이폰’을 앞질렀다.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시장은 올해 스마트폰 비중이 30%가 넘어설 전망이다.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일반폰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28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갈병직 과장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유비산업리서치 주최로 열린 ‘스마트폰과 터치스크린의 컨버전스 전략 세미나’에서 ‘스마트폰 시장동량 및 사업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시장조사기관 등에서 올해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정도로 예측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이 지난해 12월부터 아이폰을 앞지르는 등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선진시장, 올해 스마트폰 비중 30% 이상=업계가 추산한 지난해 12월 북미 아이폰 판매량은 약 100만대. 전체 안드로이드 판매량은 이보다 조금 상회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구글의 첫 스마트폰 ‘넥서스원’이 시판된 1월부터는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는 주당 1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북미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전체 휴대폰 시장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위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릴 경우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는 올해 북미 시장에서는 31%, 서유럽 시장에서는 30%가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패드와 작은 디스플레이를 갖춘 음성 중심 일반폰은 선진시장에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제품으로 추락한다.
제갈 과장은 “단순 음성 위주 휴대폰은 선진시장에서는 이제 돈을 주고 사는 제품이 아니다”라며 “2013년에는 선진시장은 50% 이상이 스마트폰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독자 휴대폰 사업에 대해서는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모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역 대리점 위주 유통 방식이 변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다. ‘구글도 애플처럼 될 수 있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바다 OS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갈 과장은 “지금도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구글이 하드웨어 스펙을 결정하는 등 헤게모니를 좌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웹에서 휴대폰을 파는 모델 역시 기존 유통망의 붕괴를 가져오기 때문에 특히 이통사들이 비즈니스 모델로 꺼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확대, IT 산업 재편 불러온다=스마트폰 보급 확대는 IT 업계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존 사업의 위기도 불러오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OS에 기본으로 탑재되기 시작한 모바일 브라우저와 내비게이션 관련 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미 북미에서는 내비게이션 업체의 주가가 폭락한 상황이다.
제갈 과장은 “기존 일반폰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이식하는 것은 필수기 때문에 먼저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유리하다”라며 “국내에는 안드로이드 관련 개발 인력 풀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우리 역시 협력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최대 500만대까지 성장이 예견된다. SK텔레콤 200만대, KT 150~200만대, LG텔레콤 50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와 같은 데이터통화료 무제한 요금제 등의 도입 없이는 관련 산업 견인 효과는 적을 것을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관측이다.
제갈 과장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인기를 끌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실시간 데이터수신이 필수인 것들”이라며 “현재 정액 요금제로는 이들을 이용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데이터 요금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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