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내년이면 반도체 공장을 하나 짓는 데 드는 비용이 우리 돈으로 1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조 공정이 미세화 됨에 따라 장비 도입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주된 이유다.

14일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즈는 2013년 반도체 제조 공장을 하나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이 100억달러(우리돈 약 11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즈에 따르면 반도체 공장을 하나 짓는 데 드는 비용은 2년마다 20~30%씩 증가해왔다. 그러나 제조 공정이 30나노대로 넘어오면서 2009년 44억달러였던 공장 건설(장비 도입까지) 비용이 2011년에는 74억달러로 무려 68%나 증가했다.

이처럼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노광 장비의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노광은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핵심 반도체 제조 공정이다.

현재 최신 반도체 공장에 도입되고 있는 이머전 노광 장비는 대당 가격이 1000억원을 넘는다. 10나노대 반도체 제조 공정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가격은 이보다 훨씬 비쌀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대규모 투자 부담과 더불어 높은 기술 난이도로 앞으로는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여기에 경쟁력 떨어지는 후발 업체들의 퇴출이 이어지고 있어 공급 업체의 시장 지위는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시장에선 구매자(완제품 업체)보다 공급자(소자 업체, 파운드리)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메모리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업체가 3~4개로 좁혀져 공급자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30% 줄이자 시장 가격이 급등한 것이 좋은 예다.

파운드리쪽도 마찬가지다.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은 반도체 사용량은 증가하는 가운데 생산 시설은 줄어드는 ‘팹라이트’ 경향 덕에 살아남은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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