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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뜬지 1년이 됐다. 애플은 휴대폰 업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 손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신제품 ‘아이폰5’를 두고 여러 가지 비판에 직면했다. 애플의 작년 휴대폰 판매량은 9300만대. 올해 1억대 이상이 예상된다. 애플도 1억대 벽에 부딪혔다.

휴대폰이 대중화 된 뒤 1억대 판매고를 돌파하고 전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모토로라모빌리티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LG전자가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1억대가 상징적인 이유는 제조사의 종합 능력을 시험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제품만 잘 기획해서는 안 된다. 잘 만들고 잘 팔아야 한다. 공급망관리(SCM) 및 통신사와 관계, 현지화 된 마케팅, 사후서비스(AS) 등 전사적 능력 배양이 필요하다. 본사와 전 세계 지사 사이 협업과 업무 처리 시간 단축 등 24시간 업무 체제 구축도 중요하다. 이를 넘어서면 점유율과 수익성을 비약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 넘지 못하면 관료화된 덩치만 남긴채 경쟁자에게 밀린다.

애플이 아이폰5로 인해 직면한 문제는 미래를 위한 대비 탓이 크다. 아이폰5에 대한 불만은 크게 3가지다. ▲지도 ▲연결단자 변경 ▲내구성 등이다.

구글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자체 지도 서비스를 키우는 것은 불가피하다. 위치정보서비스(LBS)는 모바일 시대 새로운 먹거리로도 주목을 받는다. 검색 못지 않게 광고 등 2차 가공이 가능하다. 사과 로고에 대한 단단한 지지층이 있는 지금이 아니면 모험을 할 수 있는 때도 없다. 연결단자 변경도 마찬가지다. 시기의 문제지 하드웨어 생태계와 한 번의 단절은 불가피하다. 30핀을 유지하기에는 모바일 기기에 담아야할 것이 많다. 이 역시 더 이상 뒤로 미루기 쉽지 않다.

내구성은 상황이 좀 다르다. 아이폰5 외관에 흠집이 잘 생기는 것은 회사 디자인 철학의 문제니 논외다. 개봉을 하기 전 제품에 흠집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는 애플의 품질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얘기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품질관리는 중요하다. 1000만대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1억대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1억대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하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치환된다.

오히려 애플의 위기는 아이폰5 이후 모델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 교체 위주 AS도 손 볼 필요가 있다. 수요 예측과 품질관리는 제조업의 기본이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수요 예측 면에서는 전 세계 단일 모델이라는 점과 구형 제품을 차기 보급형으로 푼다는 점에서는 다른 제조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기는 하다. 하지만 LTE가 늘어날수록 대응해야 할 주파수가 많아지고 제품군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애플은 이런 연습이 돼 있지 않다. 교체 위주 AS는 소량 판매 때 적합하다. 1억대면 불량을 대비한 교환 제품을 최소 2000만대는 준비해둬야 한다. 웬만한 회사 1분기 판매량을 재고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인건비와 AS센터 임차비용을 상회하는 때가 오고 있다. 애플 직영 매장의 AS센터화가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다.

애플의 최대 강점인 콘텐츠는 남아있는 숙제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폰5의 화면 크기가 4인치가 된 것은 이전 콘텐츠와 호환을 감안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있는 추세에서 애플이 이를 고수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그렇다면 애플은 1억대의 벽에서 멈춰설까. 모토로라는 삼성전자가, 소니모바일은 LG전자가 추락 속도를 당겼다. LG전자는 애플에 당했다. 삼성전자가 1억대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기 경쟁자들도 고전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 애플의 1억대 돌파와 그 이상의 성장은 지금으로서는 시기의 문제지 넘어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 다만 30%가 넘는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간은 지금 애플의 편이지만 영원히 애플만의 편은 아니다. 모바일 세계 현재의 강자가 미래의 강자는 아니라는 것은 애플이 증명한 명제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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