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브라더가 된 구글, 그로부터 날 보호하려면?

2012.04.08 10:43:51 / 이민형 기자 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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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개인정보취급방침 보완책 내놨지만…문제점은 ‘여전’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방송통신위원회도 구글의 개인정보통합관리 방침을 막아내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구글이 개인정보취급방침 중 일부를 보완하기만 하면 문제의 소지가 없어진다'고 결정해 일종의 면죄부를 부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구글은 사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준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 방법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귀찮기 때문에 대부분이 자신의 선택권을 포기하거나 모르고 넘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정보를 통합관리하면 분명 사용자의 입장에서 편리한 점은 있습니다. PC, 랩탑, 모바일 등 어떤 기기에서라도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각 제품간 상호작용으로 시너지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겠지요.

가령 한 사용자가 안드로이드폰과 구글 캘린더를 사용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구글 캘린더에 저장된 일정이 다가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에 탑재된 GPS를 통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해당 위치에서부터 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여유시간을 계산해 사용자에게 알려줍니다. 각 제품간 상호작용을 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는 이것이 불가능 했습니다. 일부 제품간 연동되는 부분은 있었지만 이제는 대부분 가능하게 됐습니다. 개인정보(사용정보 포함)를 제품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유럽, 북미에서는 구글의 이같은 정책을 반대했습니다. 구글이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이를 확대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게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구글 각 제품별로 파편화돼 있는 데이터들은 정보로 활용될 수 없으나 이것을 통합, 분석하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논의는 꾸준히 진행됐으나, ‘개인정보통합관리’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에 결국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정보를 보호해야 합니다.

구글 제품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내 정보 확인과 통제는 ‘대시보드’로 해결

구글이 국내 포털보다 사용자를 많이 배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대시보드’입니다. 대시보드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구글의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상세히 보여줍니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국내 포털들은 제공하고 있지 않는 기능이죠.

기본정보에서부터, 애드센스, 안드로이드폰, 구글 플레이, 지메일, 크롬, 닥스, 구글플러스, 피카사 등 사용자가 쓰고 있는 모든 내역들을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최근에 받은 메일이 무엇인지, 전화를 가장 많이 걸었던 사람은 누구인지 등이 상세하게 나옵니다. 이렇게 나온 정보들은 사용자들이 삭제하거나, 싱크를 중단하거나, 범위를 축소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내 검색 정보를 지우려면?

구글은 검색 히스토리 개인화(Search History Personalization)를 기본적으로 씁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 하나하나를 분석해 유의미한 검색결과를 내놓는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사용자가 ‘홍대 가는 법’를 검색한 이후 ‘서울 맛집’을 이어 검색한다면 ‘홍대에 있는 맛집’에 대한 검색결과를 내놓는다는 의미입니다.

히스토리 기반 검색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구글 계정에 저장된 웹 히스토리를 모두 지우면 됩니다. 모두 지울 수 있고, 각각 선택해 지울 수 있습니다.


◆맞춤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면?

구글은 사용자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검색어, 지메일로 받은 이메일 등의 정보를 조합해 광고를 보여줍니다. 즉, 검색과 지메일의 정보를 하나로 묶어서 광고에 활용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광고가 게재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 정보를 활용한 광고는 보지않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에 대한 광고는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는 구글이 쿠키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쿠키는 사용자가 어떤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지, 어떤 광고를 클릭하는지 등을 저장해서 광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심기반 광고에 활용된다는 것이죠.

관심기반 광고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예제(구글 FAQ에서 발췌)를 보시죠

철수의 이야기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철수는 정원 손질 관련 웹사이트를 자주 방문합니다. 구글 관심기반 광고 기술이 적용되면 철수에게 정원 손질 관련 광고가 더 많이 게재될 것입니다. 그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철수가 구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해 동영상을 볼 때 구글은 ‘쿠키’를 사용해 철수의 브라우저에 숫자를 저장하여 방문 내역을 기록합니다. 숫자는 114411과 같은 형태입니다.

철수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의 유형이 정원 손질에 관한 것일 경우 구글은 이 숫자(114411)를 관심분야 카테고리에서 ‘정원 손질 애호가’로 분류합니다. 마찬가지로 사이트 방문에 대한 통합 설문조사 데이터를 통해 철수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의 주 방문자가 남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쿠키 번호(114411)를 ‘남성’ 인구통계 카테고리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쿠키 정보를 바탕으로 구글은 철수가 구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에 속한 웹사이트를 탐색할 때 정원 손질 및 남성과 관련된 광고를 더 많이 게재합니다.


◆로그오프, 시크릿모드로 사용하기

구글은 로그오프한 사용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보도 수집, 활용하지 않겠다는 약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수집된 정보에 따라 광고를 내보낼 수 있겠지만, 수집하는 정보는 특정인을 추측할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에 자신의 사용내역을 넘기기 싫다면 로그오프 상태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지메일, 캘린더 등은 사용할 수 없겠지요.

이보다 더 강력한 수단은 웹브라우저의 시크릿모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시크릿모드는 구글과 같은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사용자를 추적할 수 없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다계정 사용하기

구글로부터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면서 구글의 서비스를 충실하게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多)계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메일전용 계정, 유튜브전용 계정, 피카사전용 계정 등 서비스별로 아이디를 다르게 쓴다면 개인정보가 통합될 일은 없겠지요. 다만 관리하기 복잡하고 매번 웹브라우저의 세션을 종료해야하는 번거러움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는 지난 1월 개인정보취급방침 변경을 발표하면서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이 방법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었고, 방통위에서도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라는 선에서 이번일을 일단락 했습니다.

[이민형 기자 블로그=인터넷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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