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10년간 국내 서버 시장에서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유닉스 서버였다.

 

비용 절감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몇십년간 주요 기업들에 의해 운영되어 온 메인프레임 시스템에서 유닉스 서버로의 마이그레이션 이슈는 계속됐고 이 때문에 한국HP와 한국IBM은 지속적인 논쟁을 벌여왔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스팍칩 기반의 유닉스 제품 판매가 주춤했고 이 기회를 틈타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는 한국HP와 한국IBM가 시장 지배력을 키우면서 두 업체의 점유율은 90%를 넘고 있다.

두 업체는 분기마다 핑퐁 게임을 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키워왔으며, 지난해부터는 국내에서도‘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거대한 이슈가 이들을 가로막고 있다.

필요한 IT 자원을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크게 부각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유닉스 서버를 갖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은 힘들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가상화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많은 기업들이 가상화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또한 가상화를 하기 이전에는 사실상 표준화 작업을 해야 한다.

이 표준화 작업이라는 것은 하드웨어 플랫폼 측면에서는 x86 서버로의 교체와 일맥상통한다.

물론 HP와 IBM의 유닉스 서버에도 가상화 기술이라는 것이 있지만, 유닉스 서버를 통해 가상화를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유닉스 서버는 하드웨어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운영체제(OS)가 동일 업체에 의해 제공되고 이러한 OS 기능을 커스터마이징시켜 하드웨어 자원을 할당하게 된다.

유닉스 제품 내에서도 비용 및 안정성을 이슈로 각 OS 간 마이그레이션 장벽이 높기 때문에 종속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여기에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올리고 자동화시키게 될 경우, 결국 고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더 커지게 된다.

물론 유닉스 서버 재활용 방안으로 이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려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나 자체적인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려는 기업 모두에게 인텔이나 AMD칩 기반의 범용적인 x86 기반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저렴하다는 것이다. x86 기반 서버의 성능도 예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수백만대의 서버를 운영하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경우에는 한명의 IT 관리자가 관리하는 서버 대수는 적게는 5000대~1만대에 달한다.

안정성 문제가 있긴 하지만, 대신 인프라를 큰 규모로 병렬화시켜서 얼마든지 장애를 커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약 10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구글에서는 하루에 약 1600대 정도의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미 이를 클러스터링 시켜서 장애를 커버하고 있다”며 “저가의 x86 서버로도 얼마든지 전체 서비스 가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유닉스 서버를 많이 쓰는 데이터센터는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국내에서는 해외 상황과는 다르게 유닉스 서버의 점유율이 x86 기반 서버보다 높다. 최근 발표된 지난 4분기(2010년 10월~12월) 국내 서버 시장에서도 유닉스 서버와 x86 서버의 비중은 6:4로 변함이 없었다. 심지어 지난 분기에 비해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했다.


아무리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x86 기반 서버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권과 제조 기업들은 안정성을 이유로 유닉스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향후 몇년 간 유닉스 서버는 소폭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흔히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유닉스에서 x86 서버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여전히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유닉스 서버의 점유율은 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핵심업무에 있어서 유닉스의 지배력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인프레임-유닉스-x86으로 이어지는 시스템 계보에서 유닉스가 차지하는 위상이 어떻게 평가될 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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