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적극적인 기술 개발 의지는 물론, 대기업과의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15일, 이노그리드의 성춘호 대표<사진>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3개 부처가 공동으로 개최한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K-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 자세를 당부했다.

이노그리드는 지난 2006년 그리드 컴퓨팅 전문 업체로 설립됐으며, 이후 2008년부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지난 4월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려 북미 시장에 SaaS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엔 다양한 정부 시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특정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는 10군데 업체 가운데 7곳이 ‘데스트톱 가상화’를 도입하려는 기업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중소업체들은 단순히 IaaS(서비스로써의 인프라)와 PaaS(서비스로써의 플랫폼), SaaS(서비스로써의 소프트웨어) 등의 형태에 국한되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지난 2007년에 450개에 불과하던 클라우드 관련 업체가 올해는 5000개까지 늘어났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요소기술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반면 2010년 7월 기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중소기업은 총 27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는 “국내 클라우드 관련 기술은 선진국과는 4년의 기술 격차가 있다고 하지만, 이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대형 ICT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오히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중소기업은 더욱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통신업체나 대형 서비스 기업들은 외국계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도입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로 가다가는 국내 중소업체들은 단순히 이들 솔루션의  도입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 통합 역할에만 머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자동차나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군들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가량 반도체 업체의 경우 물론 대부분은 일본, 독일, 미국 등으로부터 장비를 구매했지만, 외국산 장비 업체들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어도 1/10 정도는 국내 중소기업에게 자리를 만들어줬었지요.
부족한 부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술자들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점차 넓혀나가는 방식을 택하면서,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이를 대만이나 중국 등으로 역수출 기회를 얻었지요.”

이처럼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품질을 높이고 개발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성 대표는 “대기업들에서 인프라를 구축할 때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하게 되면, 외산 솔루션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업체에게 기회를 주고,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국내 기술 및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파트너가 4만개에 이를 정도로 개방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얻으려면 우선적으로 정부의 시범 사업 등에 더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의 경우 현재 방통위 및 지경부의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방통위의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인프라 구축에 참여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지경부의 스마트워크 인프라 기술 개발 국책 과제의 총괄 사업자로 선정됐다.

정부의 스마트워크 활성화 정책에 따라 추진된 ‘저비용 고효율 재택근무 서비스 지원 기술 개발’ 과제는 이노그리드를 주축으로  틸론, 킹스정보통신, 이넥션 등 5개 국내 중소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됐다.

이를 위해 이들 업체는 원격재택 서비스 플랫폼 및 가상 오피스 서비스 기술 개발, 보안 및 인증 기술, 클라우드 기반 원격재택 서비스 상용화 등을 통해 향후 3년 간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성 대표는 “스마트워크가 국내에 본격 도입됐을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노그리드는 지난 7월부터는 ‘서비스 링크 플러스’라는 SaaS 형태 솔루션을 북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서비스 링크 플러스는 전화 개설이나 가전제품수리, 하수구 청소 등 미국 내 필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정 부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성 대표는 “미국에는 5~50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필드 서비스 업체들이 수십만개 이상이 있는데, 이들이 별도의 IT인프라 구축 없이 인터넷 상에서 필드 서비스와 관련된 실시간 데이터를 서비스 링크 플러스 인프라 내에 모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그리드는 현재까지 몇 개의 상용 고객을 확보하고, 수십개의 고객에게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마존과 같이 오픈 API 구축을 통해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성 대표는 “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직접적으로 퍼블릭 서비스를 제공할지 혹은 대형 서비스 업체와 협력해서 제공할 것이냐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을 살펴보면 직원수가 10명 이하인 기업들도 많다”며 “국내 기업들은 외국 업체들에 비해 결코 기술적인 이해도나 구현 역량이 부족하지 않다”며 “이노그리드도 현재 직원수가 35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가 지원 연구개발(R&D)을 통한 핵심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 대형 사업자와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중소기업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이 이뤄진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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