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트위터 적응 실패기…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2010.06.22 09:42:09 /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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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트위터에 처음 가입한 건 지난 해 4월입니다.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시점은 국내에서 트위터 열풍이 막 불기 직전입니다. 국내 사용자 중에는 꽤나 초창기부터 트위터에 접속한 편에 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트위터 눈팅족에 불과합니다. 아주 가끔 접속해 타임라인을 훑어보고 금방 빠져 나옵니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날린 트윗(tweets)은 총 816개에 불과하고, 팔로잉(following)은 511명, 팔로워(followers)는 634명입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트윗을 거의 올리지 않고, 팔로잉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634개의 트윗은 가입 초창기 2~3달동안 집중적으로 날린 것이고, 이후에는 제가 쓴 기사나 블로그 포스트를 홍보하기 위한 링크가 전부였습니다. 아이폰 앱을 통해 트위터에 접속하긴 하지만, 타임라인을 보기만 할 뿐 제가 직접 글을 남기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트위터 적응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부터 트위터에 심드렁했던 것은 아닙니다. 가입 초창기(2~3개월) 동안에는 저 역시 트위터에 열광했습니다.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가 있으면 트위터에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났었습니다. 기사로 쓸 내용을 조금씩 트위터에 흘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행사(컨퍼런스)에서 참석자의 발표를 트위터 상에서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트위터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트위터 상에서의 소통이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 밥을 먹었는지, 누구와 만나 차를 마셨는지 남들에게 알리는 것도 어색했고, 그런 트윗을 보는 것도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특정 회사나 제품, 정치인 등에 대한 일방적 비난이 난무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유포되는 광경도 트위터에서 저를 멀어지게 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인터넷 공간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IT분야 종사자들을 팔로잉 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위터는 때때로 제가 모르는 IT소식을 빠르게 전해주기도 했고, 기삿거리를 얻을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트위터만 바라보고 있지 않은 이상 무수히 쏟아지는 타임라인에서 이런 주옥 같은 정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차리리 이런 측면에서는 클리앙 커뮤니티에서가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트위터를 통해 쌓은 소셜네트워크가 전혀 없습니다. 트위터 상에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픈라인 지인들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과도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라면, 저는 트위터 안에서도 프라이빗(private) 네트워크만 이용한 셈입니다.

하지만 트위터 적응 실패가 제가 바라던 바는 아니었습니다. IT분야 언론 종사자로서 트위터같은 최신 트렌드에서 빗겨나가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선도하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저로서는 트위터와 가까워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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